38개 여성단체 "양당 대선후보, 젠더갈등 조장..한국사회 퇴보시켜"

"표 계산에만 골몰..성평등 국가 만들 대통령 원해"

여성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성차별 해소 및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1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38개 여성단체가 여성가족부 개편 등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퇴행적'이라고 비판했다. 후보들이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며 성평등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구소 등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 여야 대선 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과연 성평등 국가 실현에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약을 정면 겨냥하며 "두 후보의 행보에 여성 유권자들이 실망과 분노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성폭력특별법에 무고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단체는 "두 후보가 '공정한 양성평등' '젠더갈등' 따위의 허구 담론을 부추기고 선거에 이용하며 한국 사회를 퇴보시키려 한다"며 "그간 여성이 겪은 차별과 폭력의 문제와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에 무관심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대통령 후보가 표 계산에만 골몰해 잘못된 흐름에 편승해선 안 된다"며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성평등 국가를 만들 대통령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성차별 해소 및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1.1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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