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후계자 마다하고 야구유랑, 9년만에 우승감독으로 꽃피웠다

이선호 2021. 11. 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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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렸네".

지난 2012시즌을 마친 직후 가을 훈련이 시작되자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고 있던 선동열 감독은 "이강철 코치가 다른 팀으로 가버렸네"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염경엽 감독이 넥센과 결별하자 2017년 두산 베어스로 퓨처스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선수시절 5번의 우승과 1996년 한국시리즈 MVP, 투수코치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제는 우승감독의 반열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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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박준형 기자]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KT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1~4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4전승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역대 9번째로 4전패 준우승 팀이 됐다. 경기를 마치고 KT 이강철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1.11.18/ soul1014@osen.co.kr


[OSEN=이선호 기자] "가버렸네".

지난 2012시즌을 마친 직후 가을 훈련이 시작되자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고 있던 선동열 감독은 "이강철 코치가 다른 팀으로 가버렸네"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선수시절 방졸을 인연으로 타이거즈 신화를 함께 작성했고, 절친한 후배로 함께했다.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자 이강철 코치를 기용했다. 이후 매일 곁을 지켜준 고마운 후배였다.

2012시즌을 마치고 돌연 이강철 코치가 넥센의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선 감독은 허전한 마음이 컸던지 상심하고 실망스러운 얼굴이었다. 당시 이강철 코치는 선동열의 뒤를 잇는 후계자감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이강철 코치의 넥센행은 광주일고 2년 후배 염경엽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언제가는 내가 감독되면 한번 도와주십쇼"라는 약속이 있었다. 수석코치 제의가 오자 고민끝에 선동열 감독을 배신(?)하고 후배의 곁으로 갔다. 

이강철 코치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있었다. 언젠가는 감독이 되려는 큰 꿈이었다. 친정 타이거즈에 남았다면 언젠가는 감독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팀과 다른 문화 속에서 다른 야구를 보고 배우고 싶었다. 자신이 가진 야구철학의 지평을 넓히려는 의지가 컸다.

염경엽 감독과 4년동안 함께 했다.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도 함께 이루기도 했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염경엽 감독이 넥센과 결별하자 2017년 두산 베어스로 퓨처스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부터 2년동안 김태형 감독의 수석코치로 다시 일했다.

선수육성과 경기를 이끌어가는 염경엽 감독의 매뉴얼과 디테일 야구, 탁월한 승부사 기질과 경기의 맥을 잘 짚는 김태형 야구도 지켜보았다. 지도자로 내공을 쌓는데 더 없이 귀중한 기간이었다. 

드디어 2019년 KT 위즈의 3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준비된 감독이었다. 부임 2년 만인 2020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드디어 올해는 정규리그 우승을 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베어스를 4연승으로 일축하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 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KT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1~4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4전승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역대 9번째로 4전패 준우승 팀이 됐다. 시상식에서 KT 이강철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1.18 /sunday@osen.co.kr

투수출신답게 절묘한 투수교체, 안정적이면서 치밀한 작전과 선수기용 모두 들어맞았다. 특히 권위적이지 않고,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끌어내는 소통 능력도 KT우승을 빚어냈다. 심판들과 몸싸움을 불사할 정도로 불같은 성격도 있다. 

선수시절 5번의 우승과 1996년 한국시리즈 MVP, 투수코치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제는 우승감독의 반열까지 올랐다. 선동열 감독의 곁을 떠나 큰 꿈을 향해 야구유랑에 오른지 9년 만에 지도자로 화려하게 꽃을 피운 것이다. /sunny@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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