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탁 죽이기 세력 있다"..음해 가담 내부고발자 '양심고백'
'영탁 죽이기 계획', 유명 유튜버와 단계적 사전 모의 '실토'...영탁은 '희생양'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제작자의 음원 사재기 행위가 적발돼 곤경에 처한 가수 영탁(본명 박영탁)이 조직적 음해세력으로부터 단계적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영탁을 연예계에서 매장시키기 위한 음해세력과 한 때 행동을 함께했던 내부고발자 C의 양심 고백으로 드러났다.
1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내부고발자 C는 당초 여가수 S양의 음원 사재기를 폭로하기 위해 음해세력과 어울렸으나 지난 5월부터 영탁을 본격적으로 음해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내부 갈등이 생기고, 영탁이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것을 더는 두고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 '양심 고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해세력은 영탁 소속사의 음원 사재기 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영탁과 나눈 카톡 내용을 특정 언론사에 제공하는 과정을 통해 이른바 '영탁 죽이기' 계획을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내부 고발자 C는 지난 4일 영탁의 소속사 이재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제보 사실을 알린 뒤 다음 날인 5일 오후 종로3길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이 대표와 만나 "내가 음해세력을 잘 안다"고 양심고백 발언을 하면서 "음해세력이 영탁의 카톡 내용을 갖고 있다. 다음은 방송 퇴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이 같은 내용은 내부고발자 C의 말처럼 현실로 고스란히 투영됐다. 지난 5일 늦은 오후 한 방송사 관련 인터넷매체에서 '단독, 영탁도 음원 사재기 알고 있었다, 단체 카톡방 대화 보니'란 기사가 출고되며 파장이 확산됐다.
◇ 고의적인 '영탁 죽이기' 진짜 확실한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 대표는 17일 오후 종로3길 법무법인 세종에서 변호사를 대동하고 내부고발자 C를 다시 만나 증거자료를 수집에 나섰다. <더팩트>가 입수한 음해세력 간 주고받은 '대화녹음 녹취자료'에 따르면 유튜버 F가 영탁을 음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녹취 증거 자료에 따르면 유튜버 F는 영탁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의 고발인 A를 '부적절한 관계'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내부고발자 C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고발인 A는 최근 영탁이 음원 사재기 무혐의를 받자 불송치 관련해 이의신청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음해세력은 이의신청 보도를 통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고발인 A를 수면 위로 띄우고 존재하지도 않는 영탁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여론몰이 카드로 사용할 계획이란 게 내부고발자 C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미 가수 영탁은 검찰 불송치로 무혐의 판결을 받은 상태인데 다시 이의신청을 했다는 건 확실히 모종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단순 이의신청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진행한 것도 깊은 원한 관계로까지 추측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고발인 A 씨와 영탁 사이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더팩트> 취재 결과 고발인 A는 2019년 말쯤 영탁의 소속사 전 매니저였던 B가 갖고 있던 영탁의 회사 수익금 지분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전 매니저 B에게 1억 5000만 원을 빌려준 인물이다. 그러나 이 계약은 이 대표의 동의 없이 전 매니저 B의 자의적 판단으로 진행돼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이 대표는 전 매니저 B가 갖고 있던 지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모든 관계를 청산했다.
이때부터 팬으로 출발한 고발인 A와 영탁의 관계는 뒤틀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고발인 A는 영탁과도 한 번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미스터 트롯' 예선전에 참가할 당시 전 매니저 B 씨가 고발인 A를 회사 동의없이 미스터트롯 경연장 앞으로 데리고 와 잠시 영탁과 감사 인사를 나눈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 음해세력은 왜 영탁을 죽이려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음해세력이 원하는 '영탁 죽이기'의 목적은 무엇일까? 음원 사재기 고발인 A의 고발장에 따르면 모 언론사 기자 D는 '음원 사재기' 업자의 직원으로부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를 시도한 내용을 전달 받았고, 그는 건네 받은 자료를 고발인 A에게 다시 전달했다. 녹취 증거 자료에 포함된 내부고발자 C의 말에 따르면 언론사 기자 D와 고발인 A는 공통적으로 영탁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고발인 A는 19일 오전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론사 기자 D와 친한사이도 아니고, 자료를 건네 받은 사실도 없다. 억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음원 사재기) 고발을 한 것이고,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으니 나의 변호사와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발인 A와 통화 이후 언론사 기자 D는 몇 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내가 사재기를 한 부분에 대해선 경찰 조사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러나 죄 없는 (영)탁이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속상해 '그들은 왜 영탁이를 괴롭히는 것이냐' 이유를 물었더니 'XXX는 탁이를 그냥 싫어한다'란 말을 하더라.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영탁을 향한 음해 세력의 공격은 계속 이어질까? 내부고발자 C는 이 대표와 만나 양심고백을 하면서 "영탁을 음해하기 위해 준비한 재료는 아직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더팩트> 취재진이 그 계획과 내용을 입수한 만큼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음원 사재기' 진실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는 가수 영탁에게 불명예를 남긴 최악의 사건이면서도 가요계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당시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B에게 바이럴 마케팅 업체 대표 L을 소개받았다. 이 대표는 소위 '음원 사재기'라고 불리는 음원 스트리밍 작업에 대해 위법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지인에게 3000 만원을 빌려 마케팅 업체 대표 L에게 입금한 뒤 작업을 의뢰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후 이뤄진 경찰 조사 결과 L은 2019년 5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20일 동안 인위적 또는 기계적으로 허위의 클릭 정보를 전송해 해당 음원을 스트리밍하는 '음원 사재기' 작업을 진행하고, 이 대표의 당초 기대와 달리 이 횟수가 1만142회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만 142회는 해당 음원을 1일에 약 500회 정도 스트리밍한 수치로, 업체가 아닌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의 미미한 횟수에 그치며 결과적으로 해당 음원은 멜론 차트에 진입하지도 못했다. 또한 L은 해당 음원이 기간 내 멜론 차트에 진입하지 못하면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말했으나 3000만 원은 돌려받지 못했다.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사건의 진상을 밝힌 뒤 <더팩트> 취재진에게 "음원 사재기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에도 이 같은 사실은 끝내 밝히고 싶지 않았다"면서 "제 잘못으로 소속사 직원들과 가수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죄책감이 회사가 입은 금전적 손해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 대표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변명없이 사과했다. 그는 "소속 가수의 성공을 바라는 제작자의 잘못된 선택에 따른 질책은 오롯이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이라면서도 "이미 수사기관을 통해 밝혀졌다시피 해당 사건에 대해 무혐의를 받은 영탁에 대한 무분별한 힐난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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