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이해하는 '코다' 아이, 예준이

칼럼니스트 이샛별 2021. 11. 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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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인 당사자'로서 겪어 왔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몸을 사리지 않고 해왔다.

 농인 남편과 결혼해서 낳은 아들 '예준이'를 양육하면서 느낀 농인 엄마로서의 경험담이 주로 들어가 있지만 그 속에서 사회적 편견과 불편함 가득한 이야기도 있는 만큼 앞으로 농인과 청인(=소리를 듣는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찰을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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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듣는 엄마가 아닌 더 '잘' 보는 엄마로 성장하기]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아들 예준이에게 멋진 엄마, 내 삶을 빛날 줄 아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며. ⓒ이샛별

나는 '농인 당사자'로서 겪어 왔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몸을 사리지 않고 해왔다. 인터뷰와 유튜버 활동 그리고 칼럼을 꾸준히 쓰면서 농인과 농문화 그리고 수어에 대한 다양한 경험담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있다. 그 과정에서 써왔던 글을 모아서 책을 냈다. 책 제목은 '너의 목소리가 보일 때까지' 육아 에세이다. 농인 남편과 결혼해서 낳은 아들 '예준이'를 양육하면서 느낀 농인 엄마로서의 경험담이 주로 들어가 있지만 그 속에서 사회적 편견과 불편함 가득한 이야기도 있는 만큼 앞으로 농인과 청인(=소리를 듣는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찰을 나누고 싶었다. 

아들 예준이는 농인 부모와 다르게 소리를 알아가는 아이. '코다'다. '코다'는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아이라고 지칭한다. '수어'와 '목소리' 사이에서 아들 예준이는 흔들림 없이 농인 부모를 잘 이해하고 있다. 자신을 애정 가득 대하는 엄마를 마주 보며 '주세요.' 수어 동작을 보여주는 아들 예준이를 보며 흐뭇함을 감출 수 없는 고슴도치 엄마의 육아 이야기를 읽어 주신 많은 독자들은 눈물을 흘렸다며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 인생의 첫 번째 책인 만큼 나를 사랑으로 키워 주신 부모님과 그 사랑을 물려 주고 싶은 아들 예준이 몫으로 사인과 간단한 말을 써두었다.

부모님과 아들은 나와 다르게 목소리로 소통하면서도 나를 위해 입 모양과 간단한 수어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을 알기에 '글'과 '수어'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감사를 늘 표현하고 살라는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아이를 양육하면서 만난 분들 중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수어통역센터와 어린이집, 그리고 지역사회 내 기관들을 가끔 찾아가 답례를 하며 인사했다. 당연하다듯이 받는 것이 아니라 받은 대로 두 배로 더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가 지금의 나를 성장하게 했다. 농인 엄마라는 이유로 소리를 못 듣기 때문에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았지만 방법은 다를 뿐 엄마이기에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애정' 하나로도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했다. 아이의 성장 속도에 따라 엄마의 마음 깊이도 성장했다. 더 많이 품어 주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만큼. 아들 예준이에게 멋진 엄마, 내 삶을 빛날 줄 아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며 오늘의 일상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이샛별은 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에서 농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뉴스를 제작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쓴다. 유튜브 '달콤살벌 농인부부' 채널 운영, 다수 매체 인터뷰 출연 등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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