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블랙프라이데이 온다.. 해외직구 최적화 카드는?
직구를 즐기는 직장인 김윤화(32)씨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26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자타공인 ‘블랙프라이데이족(族)’이다. 매년 이맘때면 벼르고 별러서 사고 싶었던 물건을 적어 두고 할인 행사가 시작되기만 기다린다. ‘블랙프라이데이족’은 일년 내내 쇼핑에 뜸했다가 이 시즌에 맞춰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은 모처럼 모았던 자금을 한꺼번에 푸는 만큼, 해외 직구에 특화해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많이 주는 카드를 먼저 준비해 놓다.
해외 직구족에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유별난 기회다. 이미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쇼핑 대목으로 자리 잡은 블랙프라이데이지만, 올해는 규모가 남다르다.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이 대거 풀린 덕분에 행사 규모가 여느 해보다 커졌다. 미국 오프라인 시장을 덮친 물류 대란 탓에 상대적으로 관리가 용이한 온라인으로 재고가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직구족이 주로 찾는 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이미 일부 품목을 놓고 조기 할인(Early Black Friday deals) 행사를 시작했다. 토미 힐피거, 바나나 리퍼블릭처럼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미국 의류 쇼핑몰에서도 벌써 후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온라인 쇼핑 데이터 분석 애플리케이션 어도비 애널리틱스가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말 미국 온라인 쇼핑 시즌 매출액은 코로나 지원금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치인 2070억달러(약 245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도 10%가 더 늘어난 기록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한국 카드업계에도 ‘특수’로 통한다. 소비자들이 같은 물건이라도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해외 직구로 몰리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나 마케팅 비용 최소화 압박 가운데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만큼은 해외 직구 혜택을 강화한다.
올해도 카드사들은 대대적으로 ‘블프’ 시즌에 맞춰 해외 직구시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에 나섰다. 국내 카드사들은 주로 이런 쇼핑 대목을 맞아 해외 결제 시 할인이나 캐시백,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같은 혜택을 주는 식으로 직구족 눈길을 사로잡는다.
KB국민카드 ‘KB국민 해외에선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해외 이용 수수료가 면제된다. 보통 해외 결제를 하면 국제 브랜드 수수료와 해외 서비스 이용료가 모두 1.25% 정도 추가로 붙는데, 이 수수료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우리카드 ‘오늘하루체크카드(#오하쳌)’는 해외 가맹점 이용 시 5% 할인을 제공한다. 다만 매출 건당 최대 1000원까지만 캐시백을 해준다. 전월 실적은 20만원이 넘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의 비바 엑스(X) 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시 결제 1건당 해외 이용 수수료(0.5달러)와 국제 브랜드 수수료(1%)가 면제된다.
신한카드 체인지업 카드는 외화 계좌에서 미국 달러화로 결제할 수 있는 외화 기반 체크카드다. 모든 해외가맹점에서 국제브랜드수수료(1%)와 해외서비스수수료(0.2%)가 면제된다. 이 체크카드를 사용할 경우, 외화 계좌와 원화 계좌가 동시에 연결돼 해외 사용액은 미국 달러 기반 계좌 ‘신한 외화 체인지업 예금’에서 빠져나간다.
현대카드가 대한항공과 함께 내놓은 PLCC ‘대한항공카드’는 해외여행이나 해외출장이 잦은 금융 소비자가 주목해 볼만 한 카드다. 대한항공카드 030·070· 150은 해외 이용금액에 대해 1000원당 2마일리지가 적립되고, 대한항공 우수회원만 신청할 수 있는 ‘대한항공카드 더 퍼스트(the First)’는 해외 이용 시 1000원당 3마일리지가 적립된다.
그 밖에도 NH농협카드 올바른 글로벌 체크카드는 직구를 포함한 해외 전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 2%를 캐시백 제공한다. 최근 발급을 시작한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의 토스뱅크카드는 실적이나 한도 조건 없이 해외 가맹점 이용 시 3% 캐시백을 제공한다.
관세청이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직구로 지출한 금액은 37억5375만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했다. 관세청은 올해도 연말까지 해외직구 거래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철통 보안 속 치러진 SK 결혼식… 재계 인사 총출동
- [세종풍향계] “‘벤또 IR’의 결실”… WGBI 편입 뒤엔 일본 뻔질나게 날아간 공무원들 있었다
- [명의를 찾아서] “대장암 완치율 세계 1위 한국, 외과의사 줄어 미래는 불안”
- [연금의 고수] 일찍 사망하면 내 ‘개인연금’ 상속 가능한가요?
- [똑똑한 증여] 증여받은 부동산 10년 내 팔았더니 세금 4배…양도세 절세 방법은
- [인터뷰] ‘말라리아 정복’ 빌 게이츠의 꿈, 한국이 이룬다
- “성인보다 더 잘 입어요” 패션업계 新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주니어 브랜드
- [인터뷰] 노래로 왕따 설움 달랜 이민자 소년, 동양인 최초 브로드웨이 주역 되다
- ‘신기루’ 의심 휩싸인 사우디 네옴시티... 韓 업계도 “전략 수정”
- [K푸드 로드쇼-필리핀]③ “불닭볶음면부터 파프리카까지… 고급화 전략이 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