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1155억 '대장동 대출'..검찰, 시행사에 알선한 브로커 소환
[경향신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부산저축은행 자금 1155억원의 대출을 대장동 개발 시행사에 알선해준 브로커를 18일 불러 조사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수사 때 ‘대장동 대출’ 관련 수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한 뒤 처음 관련자를 소환한 것이다. 검찰이 대검 중수부의 부실수사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조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의 배임 등 혐의와 관련한 것은 물론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인척이자 정영학 회계사의 대학 후배인 조씨는 2009년 대장동 개발 업체인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가 부산저축은행에서 1155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받도록 알선한 대가로 10억3000만원을 수수했다. 대검 중수부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며 조씨와 그의 가족, 회사의 계좌를 전방위로 추적했다.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였던 이강길씨로부터 “조씨에게 자금을 가져다주는 조건으로 10억3000만원이라는 수수료를 줬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는 조씨를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부산저축은행 윗선의 지시로 김두우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에 대해서만 조사했을 뿐 조씨를 입건하지 않았다. 대검 중수부가 조씨에 대한 수사를 부실하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조씨는 당시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 측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박 전 특검을 그에게 소개해 준 사람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다.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주임검사는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다. 조씨는 2015년 수원지검이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해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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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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