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IPO로 어피니티와 갈등 마무리 지을까

김수현 2021. 11. 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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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생명) 가운데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이 3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투자금을 회수하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어피니티컨소시엄 등은 그동안 IPO가 되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해왔는데, 이제 교보생명의 IPO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 어느 때보다 회사의 IPO 완료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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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상장 추진..내달 예비심사 청구
어피니티 "신회장 풋옵션 의무 이행 먼저"
대주주간 국제중재 결론에도 갈등은 여전
풋옵션 가격 산정 놓고 소송 현재 진행형
교보생명 본사, 신창재 회장/ 교보생명 제공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생명) 가운데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이 3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투자금을 회수하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어피니티와의 주주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목표한 기간 안에 상장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사회를 개최해 내년 상반기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논의했다. 교보생명은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어피니티컨소시엄 등은 그동안 IPO가 되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해왔는데, 이제 교보생명의 IPO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 어느 때보다 회사의 IPO 완료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상장 예비심사를 위한 기업 규모, 재무 및 경영 성과, 기업의 계속성 및 안정성 등의 조건은 모두 충족한 상태다. 현재 전자증권 전환 등 실무적인 제도 도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 주주의 주식 의무 보호예수 등은 어피니티의 주식 가압류가 해제되는 대로 충족돼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핵심 상장 요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상장 재추진을 두고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어피니티측은 협의 없는 일방적인 발표라며 맞서고 있다. IPO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신 회장이 먼저 풋옵션 의무를 이행해 장기간 이어져 온 주주간 분쟁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어피니티 관계자는 "2012년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서 약속한 IPO 기한은 2015년 9월까지였으나 이행되지 않았고, 이에 2018년 10월 FI가 풋옵션을 행사했다"며 "이러한 주주간 계약과 풋옵션의 유효성은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에서도 모두 인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 당시 어피니티 컨소시업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인수했다. 교보생명은 FI들에게 2015년 9월까지 회사를 상장하기로 약속하고 풋옵션(특정 상품을 특정 시점·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 계약을 체결했으나 상장이 불발됐고 FI들은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며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하고 다음달 주당 가격 40만9912원(총 2조원 규모)을 제출했다.

신 회장은 당시 풋옵션 가격이 과도하다며 어피너티의 풋옵션 행사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양측의 갈등이 지속되자 어피니티가 2019년 3월 ICC에 중재재판 신청을 했다. 올해 9월 중재결과가 나왔지만 양측은 서로의 승소를 주장하며 진실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판부는 FI 측의 풋옵션 행사는 유효하다고 인정했지만 가격은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CC가 신 회장의 주식 매수 의무나 계약 미이행에 대한 손해배상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고 이에 경영상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IPO 추진을 재개하게 됐다"고 했다. 이에 어피니티는 "ICC 중재판정에서 신 회장의 계약위반으로 분쟁이 발생했다는 것이 인정됐으나 신 회장은 여전히 의무 이행을 거절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FI와의 갈등이 길어지자 소송전에서 유리한 지위로 갈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IPO 카드를 꺼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IPO 진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주 간 원만한 타협이 이뤄줘야하는데 현재의 갈등을 감안하면 거래소가 상장 심사를 연기하거나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양측은 풋옵션 가격 이슈로 형사 소송도 진행 중이다.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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