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낸다던 머스크, 필요 이상으로 테슬라 주식 내다 판 속내?

박종원 2021. 11. 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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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 거래일 동안 팔아치운 테슬라 주식이 88억달러(약 10조3928억원)에 달하면서 머스크의 의도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당초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판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양의 3배를 팔았다며 테슬라 주가 하락을 눈치 채고 미리 움직였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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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 거래일 동안 팔아치운 테슬라 주식이 88억달러(약 10조3928억원)에 달하면서 머스크의 의도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당초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판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양의 3배를 팔았다며 테슬라 주가 하락을 눈치 채고 미리 움직였다는 주장도 있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머스크의 주식 매도가 석연치 않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2012년부터 보상 계획에 따라 머스크는 2640만 주를 살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가지고 있다. 스톡옵션은 내년에 만료된다. 이에 대한 세금은 모두 100억~1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이 테슬라에서 따로 급여나 보너스를 받지 않는 다며 재산이 테슬라 주식에 묶여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나라에 세금을 내려면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파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6일 "최근 미실현 차익이 세금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테슬라) 보유 주식 10% 매각을 제안한다"며 6000만 트위터 팔로워를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에 나섰다.

머스크는 여론조사 결과 58%가 찬성표를 냈다며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 지금까지 매도한 주식은 820만주로 88억달러 규모였다. 그가 이 과정에서 행사한 스톡옵션에 세금을 내려면 30억달러가 필요하다. 미 언론들은 머스크가 세금 납부에 쓸 돈보다 50억달러 이상 더 팔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17일 기준 주당 1089달러 수준으로 전일보다 약 3.25% 상승했으나 머스크가 매도를 시작한 날짜에 비하면 약 14% 내려갔다.

미시간 대학의 경영학과 교수인 에릭 고든은 “머스크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세금을 내기 위해 왜 그 많은 주식을 지금 매각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머스크가 향후 테슬라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에만 이 같은 행위가 정당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주식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세금 납부액을 미리 현금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르담대학 브래드 바더처 회계학 교수는 "연방 세액은 매각 수익의 40%에 달할 수 있다"며 "그가 만약 1년을 기다려 '즉시 매각' 형식을 취했다면 통상소득으로 세금이 매겨져 스톡옵션 세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분석가는 트위터 여론조사에 대해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머스크가 투자자들에게 신호를 보내 대량 매도를 막은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그가 트위터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주식 매각을 시작했다면 주가는 현재가보다 15% 정도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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