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리 "경제 하방 압력 있지만 통화완화 안 한다"

중국 경제 수장인 리커창 총리가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유동성 공급을 대폭 확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16일 세계경제포럼 WEF 주최 포럼에 화상 연결 방식으로 참석해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종합 추진하는 가운데 경제가 전체적으로 회복되는 추세지만 동시에 새로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아지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농경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을 뜻하는 '대수만관'에 빗대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최근 중국 경제의 회복 동력이 약화하면서 중국 당국이 통화 정책을 완화 방향으로 조절하는 등 경기 부양 노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헝다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급랭 등 악재가 복합 작용하면서 지난 1분기 18.3%에 이른 중국의 분기별 경제 성장률은 3분기 4.9%까지 떨어졌습니다.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산하 국가금융발전실험실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권고했지만 중국 당국은 당장은 감세 등 재정 정책으로 우선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리 총리는 이번 포럼에서 "적절한 시기에 더 강도 높은 감세와 행정비용 감소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주체의 활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