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금융업 선순환하려면[MT시평]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1. 11. 1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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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급격하게 성장한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시장경쟁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등 소비자후생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존 금융회사와의 과당경쟁, IT기업 리스크의 금융업 전이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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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급격하게 성장한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지급결제, 자금중개, 자산관리 등 각종 금융업에 진출하여 기존 금융회사들과 경쟁 및 협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를 포함하여 IT기업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세 개나 출범했다.

IT기업들은 왜 금융업에 진출할까? 단순히 이익을 내기 위해서? 금융업은 규제산업이다. 마음껏 이익을 내기 수월한 업종이 아니다. 그런데 왜 IT기업들은 계속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을까? 그리고 왜 과거에는 진출하지 않다가 최근에 폭발적으로 진출하는가?

먼저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금융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지역, 예를 들면 인구 중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비중이 작은 지역 등에서 IT기업의 금융서비스가 크게 늘어난다. 즉 기존에 금융회사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수요를 채워주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에 금융소비자들이 불편하다고 느꼈던 금융서비스들을 IT기업들이 혁신기술을 활용해 편리하게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측면도 있다. 시장에 수요가 있으니 IT기업들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른 측면은 금융서비스 공급자인 IT기업들의 필요다. 대형 IT기업인 빅테크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들의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져 다른 핵심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다. 또 빅테크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다양하고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여 기존 비즈니스 및 금융서비스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즉 IT기업 입장에서는 수많은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고 이들의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며 방대한 데이터를 얻는데 금융서비스 제공이 크게 도움이 된다.

과거에도 IT기업들이 금융업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등 은행업에 진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2001년에는 SK텔레콤·안철수연구소 등 20여 개 기업이, 2008년에는 금융위 주도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비대면 본인확인 금지, 은산분리 등 규제에 막혀 실패했다. 표면적으로는 규제가 실패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도 없어 모바일뱅킹이 되지 않았고 IT기술도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이익이 크지 않았던 것이 진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 최근에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되고 많은 IT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하는 근본적인 요인이다. 즉 스마트폰, 빅데이터, AI 등 혁신적인 기술의 발달로 IT기업의 금융업 수행에 따른 이득이 커진 것이다.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시장경쟁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등 소비자후생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존 금융회사와의 과당경쟁, IT기업 리스크의 금융업 전이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 또 금융회사가 아닌 IT기업들이 기존 금융회사에 비해 규제차익을 누릴 수 있어 공정한 경쟁을 해칠 수 있고 금융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보호에도 소홀할 수 있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혜로운 규제도 함께 요구되는 이유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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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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