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주요 여행사 직원 절반 직장 떠났다

손봉석 기자 2021. 11. 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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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스포츠경향 DB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최근 2년 사이 국내 주요 여행사 직원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각국 국경이 봉쇄되며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자 여행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었고, 이는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상장 여행사 6곳의 직원은 2천86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 말보다 45.0% 줄었다.

하나투어 직원은 2522명에서 1163명으로 53.9% 줄었고, 모두투어는 1174명에서 741명으로 36.9% 감소했다. 노랑풍선(-43.5%)과 세중(-42.2%), 레드캡투어(-35.0%), 참좋은여행(-26.9%)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여행사들은 유·무급 휴가를 사용하며 고용을 유지한 채 버텼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다.

여행사들 인력 구조조정은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다. 여행사들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도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3분기 연결 기준 265억원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동기(-268억원)와 비슷한 수준 적자를 냈다.

모두투어는 영업적자가 102억원으로 더 확대됐고 노랑풍선(-41억원)과 참좋은여행(-29억원)도 적자가 지속됐다. 참좋은여행은 별도 기준이고, 다른 여행사는 연결 기준이다.

레드캡투어와 세중은 44억원, 13억원 흑자를 냈는데 레드캡투어는 렌터카사업, 세중은 소프트웨어 판매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여행사들의 실적은 4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국인 싱가포르와 지난 15일부터 격리 없는 여행이 가능해지는 등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에 발맞춰 국내여행을 활성화해 내년 말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최근 발표했다.

일부 호텔과 카지노는 3분기에 흑자 전환됐다. 신라호텔은 3분기 209억원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동기(-198억원) 대비 흑자 전환됐고, 롯데호텔은 7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긴 했지만 지난해 동기(-1212)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3분기 243억원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됐다. 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310억원 영업손실을 내 적자가 이어졌다.

호텔과 카지노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라호텔의 3분기 매출은 96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는 10.1% 늘었지만 2019년 3분기보다는 34.3% 줄었다. 롯데호텔 매출도 1조1863억원으로 1년 전보다는 16.5% 늘었지만 2년 전보다는 38.4% 감소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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