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통증 안고 뛰는 KT 허훈, 라렌을 살려주는 방법은?

울산/이재범 2021. 11.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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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렌은 픽앤팝을 좋아하고, 1쿼터에 잘 되면 신이 나서 더 잘 하는 스타일이라서 최대한 초반에 잘 맞춰주려고 한다. 그럼 흥이 나서 더 잘 한다.”

수원 KT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85-70으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10승 5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시작과 함께 3-7로 끌려간 KT는 연속 8득점하며 역전했다. 이때부터 우위를 점한 KT는 2쿼터 중반 다시 연속 8득점하며 34-21, 13점 차이로 달아났다. 이후 현대모비스에게 몇 차례 9점 차이를 허용했지만, 다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벌리며 승리에 다가섰다.

이날 7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은 “현대모비스가 팀 분위기가 좋고 상승세였다. 그 상승세를 꺾어서 기분이 좋다”며 “원정에서 이기고 수원으로 가서 기분 좋다. 팀 자체가 분위기 좋게 이겨서 큰 소득을 얻은 듯 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허훈은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고 하자 “부상을 당했는데 팀은 굉장히 좋은 출발을 했다. 밖에서 부담감보다는 복귀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많이 봤다. 우리 팀 경기뿐 아니라 다른 팀 경기도 봤다. 제가 우리 팀에 들어갔을 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복귀할 때) 부담감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있긴 있었지만, 제 자신을 믿고 했던 게 첫 경기(vs. LG 2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16일)은 첫 경기에서 너무 잘 해서 나사가 풀려서 방심했다(웃음). 농담이다.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서 몸이 힘들었다. 발목에 통증이 아직 남아 있다. 첫 경기 후 4시간 동안 버스 타고 (수원에서 울산으로) 이동해서 몸이 힘들었다. 개인적으론 처져 있었는데 경기를 뛰며 팀 분위기가 밝아서 제가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지 않고 좋게 이끌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제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그게 팀이라서 너무 즐겁다”고 했다.

이어 “발목 통증은 계속 안고 가야 한다. 지난 시즌, 지지난 시즌 했던 것처럼 하려면 기량을 더 올려야 한다. 시간이 걸릴 거 같다”며 “통증을 안고 이번 시즌 가야 한다.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훈은 마이크 마이어스(9점 10리바운드)와 좀 더 많은 시간을 출전했다는 질문이 나오자 “마이어스는 픽앤롤에 강점이 있다. 슛보다 골밑에서 파괴력이 있다. 포스트에서 1대1을 자주 시키거나 픽앤롤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손발이 잘 맞으려면)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마이어스가 좋아하는 걸 파악해서 좀 더 맞춰나가야 한다. 파이팅이 있고, 수비도 잘 해서 든든하다”고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허훈이 라렌에게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외국선수의 장점을 잘 살려주는, 스타일에 맞춰주는 허훈이 되어야 진정한 대선수가 된다”며 “서로가 맞춰줘야 하기에 대화도 많이 하고, 경기 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 맞추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연습 과정에서 안 맞는 건 분명 있었다”고 했다.

허훈은 “라렌은 픽앤팝을 좋아하고, 1쿼터에 잘 되면 신이 나서 더 잘 하는 스타일이라서 최대한 초반에 잘 맞춰주려고 한다. 그럼 흥이 나서 더 잘 한다”며 “라렌의 3점슛 어시스트 같은 장면이나 1대1을 하고 싶어하면 시켜준다. 외국선수가 1옵션이라서 외국선수가 잘 해야 국내선수도 살기에 최대한 초반에 라렌의 기를 살려주려고 한다”고 했다.

허훈이 쉴 때 그 자리를 정성우가 잘 메웠다. 서동철 감독은 허훈과 정성우를 함께 출전시킬 의사를 내보였다. 다만, 이날은 양홍석과 뛸 때 좀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허훈은 “정성우 형이든 양홍석이든 누구와 뛰어도 다 괜찮다. 성우 형은 우리 팀에 없는 스타일이다. 수비 잘 하고, 도움 수비도 많이 하고, 활동량도 많아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라며 “홍석이는 다재다능하고 모든 걸 다 잘 한다. 누구와 뛰어도 상관없고, 누구와 뛰어도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게 강팀이다. 제가 없어도 성우 형, 홍석이가 같이 뛰어도 시너지가 난다”고 했다.

부상으로 쉴 때 정성우의 활약을 어떻게 봤을까?

허훈은 “성우 형이 되게 잘 해서 저는 푹 쉬었다. 제가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성우 형이 수비를 열심히 해서 저도 수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좋은 본보기였다”며 “성우 형이 수비를 잘 하고, 끈질기고, 앞에서 압박을 잘 하는데 (동료가 되어) 당연히 좋다. LG와 경기할 때 성우 형이 없어서 기분 좋고, 제가 못하는 걸 성우 형이 잘 하기에 팀과 잘 맞는다”고 했다.

허훈은 21일 예정된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시즌 3번째 출전한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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