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지영'이 새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인종차별은 잘못이에요"

이정민 2021. 11. 16. 21: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박지성 선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팬들이 만들어준 응원가에는 개고기가 등장합니다.

벌써 16년 전의 일입니다.

석달 전, 황희찬 선수가 울버햄튼에 입단할 때 그 노래가 다시 등장했는데, 이에 대해 박지성 선수,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고 했습니다.

한국인에게 모욕이 될 수 있는 그 노래, 멈춰달라고 한 겁니다.

시대가 달라졌다는 박 선수의 말처럼 미국의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처음으로 아시아계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한국계 소녀인 일곱살 지영이입니다.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게 잘못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제작진이 '지영이'를 등장시킨 이유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TV유치원, 52년 역사의 '세서미스트리트'가 첫 아시아계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이름은 '지영', 자기 뿌리를 확실하게 말하는 일곱 살 한국계 미국인 소녀입니다.

[지영/'세서미 스트리트' 새 캐릭터 : "사실 내 이름은 정말 멋져요. 한국에선 전통적으로 두 글자 이름을 쓰는데 글자마다 다른 뜻이 있어요. '지'는 현명하고 똑똑하다는 뜻이고, '영'은 용감하고 용기 있다는 뜻이에요."]

전자 기타를 연주하고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타는 '지영'이.

할머니와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지영/'세서미 스트리트' 새 캐릭터 : "김밥, 떡볶이, 고기, 찌개 같은 걸 친구들과 나눠 먹고 싶어요."]

'지영'은 코로나19 이후 부쩍 늘어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를 감안해 제작진이 일부러 만든 캐릭터입니다.

때문에, 남들이 닮고 싶어 하고, 그걸 즐기는 자신감 있는 아이로 설정됐습니다.

연기도 한국계 인형술사가 맡았습니다.

[캐슬린 김/'지영' 캐릭터 연기 인형술사 : "어린이들에게 인종 차별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이에 반대한다고 말하도록 가르치는 것에 '지영'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구든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지영이 등장부터 전한 메시지입니다.

[지영/'세서미 스트리트' 새 캐릭터 : "정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괴물(세서미스트리트 캐릭터)들이 있잖아요. 우리가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누구나 여기 속할 수 있는 것이죠."]

첫 아시아계 캐릭터가 한국계로 정해진 데는 미국에서 높아진 한국 문화의 위상도 영향을 줬다는 평갑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