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株가 답이었다, 11년간 年평균 수익 13%

최형석 기자 2021. 11.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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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처 15곳중 수익률 최고.. 美 중소형주·부동산이 2·3위

지난 11년간(2011~2021년) 전 세계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투자처 15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미국 대형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16일 글로벌 투자처들을 15군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미국 대형주의 11년간 연 평균 수익률이 13.3%로 1위였다. 미국 대형주 지표로는 미국 500대 기업 시가총액 주가 지수인 S&P500을 사용했다. 수익률 2위(11.8%)와 3위(10.8%)도 미국 중소형주(러셀2000지수)와 미국 부동산(다우존스미국부동산증권지수) 등 미국 투자 자산들이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미국 기업들 강세

미국 주식이 양호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로는 글로벌 관련 산업을 이끌어가는 혁신성이 꼽힌다. ‘MAMAA(메타·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대형 IT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선두 주자들이다. 유엔(UN) 산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3년간(2019~2021년) 글로벌 혁신 지수에서 조사 대상 132국 중 3위를 지켰다. 1·2위는 경제 규모가 미국의 3~4%에 불과한 스위스·스웨덴이었다.

기축통화인 달러 선호로 미국 자산에 대한 인기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도 한몫했다. 주요 6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11년 70대에서 현재 95 수준으로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21%에서 작년 25%로 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이 10%에서 18%로 급성장했지만 아직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미국 기업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의 몫이 크다는 점도 강점이다. 트럼프 행정부 때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확 낮춘 덕분에 현금 여력이 생긴 기업들이 자사주를 사거나 배당을 늘린 것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기업들의 주주환원율(기업의 순이익 중에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에 쓴 돈)이 90%까지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고물가로 인해 미국 증시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물가가 오르면 실질 임금이 하락하고, 실질 소비가 줄어 경제 성장이 둔화하기 때문이다. 실물경제가 부진해지는데 주가만 높은 현상이 지속되긴 어려우므로 어느 순간이 되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얘기다. 현재 미국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3배 수준으로 한국(11배)보다 2배 이상 고평가돼 있다. DB금융투자는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과도하게 좇는 투자 전략은 다소간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했다.

◇원자재·신흥국 주식 수익률은 저조

지난 11년간 수익률이 가장 나빴던 자산군은 원자재(S&P GSCI Commodity Index)였다. 이는 최근 원자재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 전에 장기간 이어진 저물가의 영향이 컸다. 지난 10년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아래에서 움직이는 등 저물가가 지속되며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 가격도 많이 오르지 못한 것이다. 최근 코로나 부양책과 친환경 산업 발전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이 역시 오래 가지는 못할 전망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경제가 코로나에서 회복되면 물가 급등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주식은 11년 평균 수익률이 2.2%로 둘째로 나빴다. 신흥국이 글로벌 금융 불안에 취약하고, 원자재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흥국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증시는 지난 2015·2018년 두 차례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 열풍에 커진 거품이 정부 규제로 꺼지면서 일어났다. 2018년에는 미·중 무역 분쟁 등 국제 정치 요소도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6월 8일 고점(5131.88)에서 하락해 2000~3000선을 오가고 있다. 평균 수익률은 3.9%로 11위에 머물렀다.

한국 코스피도 4.1%로 10위에 그쳤다. 미국·중국 등 대외 경기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데다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와 같이 반도체 경기 둔화로 영업이익이 2018년 58조원에서 2019년 29조원으로 반 토막 난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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