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세티아 poinsettia..화려한 겨울을 위한 조건

2021. 11.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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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쏜살같이 달려간다. 가을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누구나 멋쟁이가 될 수 있는 겨울이 다가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크리스마스는 물론 겨울 내내 화려한 기분을 선사해 주는 식물이 있다.

(사진 Tiia Monto by 위키미디어)

▶모든 생명의 조건은 낮과 밤, 그리고 물

잎의 색이란 참 오묘하다. 보통은 초록색으로 이뤄져 있지만 가을이 되면 퇴색하며 노랗게 변하고, 결국은 죽은 색이 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사계절 생생한 자기 색을 내며 매력을 발산하는 잎 식물도 수두룩하다. 포인세티아는 겨울의 주인공이다. 멕시코가 고향인 작은키나무(흔히 관목이라고 부른다)이다. 층층이 자라는 잎 가운데 윗부분 잎이 붉은색을 띄고 있어서 빨강, 초록이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컬러를 연출해 준다. 햇볕 잘 드는 창가에 대여섯 그루를 널찍하게 펼쳐주거나, 큼직한 녀석을 모셔와 플랜테리어의 포인트로 삼으면 좋다. 그런데 초보가 무턱대고 인터넷에서 구입하거나, 꽃집에서 구체적인 관리법을 듣지도 않고 달랑 본체만 들고 올 경우 겨울의 화려함에 대한 기대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수도 있다.

포인세티아는 첫째, 꽃집의 경우 온실에서 자라다 매장에 나왔을 확률이 높다.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미션이 생긴 것이다. 온실의 온도는 15℃ 정도이며 멕시코를 닮은 햇볕을 받았기 때문에 집에 모셔 왔을 때에도 최소 15℃ 이상의 실내 온도를 확보해야 한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아줘야 함도 물론이다. 꽃집에서 파는 포인세티아의 대부분은 이미 크리스마스 컬러를 완성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매일 관찰을 통해 그 색이 옅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색이 흐려지고 있다면, 일단은 저녁부터 다음날 이른 아침까지는 포인세티아를 암막 박스 안에 모셔두어야 한다. 그래야 빨간 색이 죽지 않고 흐릿했던 색도 더욱 선명해진다. 이것을 ‘단일처리’라고 하는데, 일광욕을 통해 광합성을 유도, 속 건강은 물론 피부 색을 건강하게 만들어 내는 인간의 일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외출할 때는 포인세티아 위치에 해가 잘 드는지 확인하고 커튼으로 해를 가리는 실수를 범해서도 안된다.

실내 온도와 충분한 일조량이 확보가 되었다면 마지막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게 수분 공급이다. 물을 많이 줄 필요는 없지만 화분 표면의 흙이 말랐다고 생각되면 꼭 소량의 물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랫부분의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고, 그 상태를 방치할 경우 결국 모든 잎이 떨어져 죽게 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분갈이를 통해 심폐 소생을 도모해야 할 수도 있다.

식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가족의 삶과 다르지 않다. 부족한 건 없는지, 다친 데는 없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살펴보고 확인하고 채워줘야 한다는 말이다. 자세히 보지 않고는 도대체 알 수 없는 일들이다.

이번 주말에 꽃집에 나가 포인세티아를 구입할 생각이 있다면 가급적 동네 꽃집을 갈 것을 권한다. 전문가와 비교적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은 솔직히 동네 꽃집, 또는 직장 근처 단골 꽃집 밖에 없다. 주인에게 꼭 물어봐야 할 게 ‘색깔 유지를 위한 관리법’이다. 화분의 위치, 실내온도, 단일처리의 필요 여부, 시들해질 경우 대처법’ 등을 듣고 적어 오는 게 좋다. 특히 초보의 경우 물 공급 시 어느 정도를 줘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스포이트를 이용할 경우 횟수를 기준으로 하면 편리할 수 있다. 요즘은 작은 물 조리개 주둥이에 탈부착식 스포이트를 붙여 파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마지막으로, 최선의 생명을 가장 안전하게 성장시키려면 돈보다 지식과 시간, 애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글 이누리 사진 위키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05호 (21.11.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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