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압박부담?.. 네덜란드 석유社 '쉘' 본사 英 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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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석유 메이저 기업 로열더치쉘이 세금 납부의 기준이 되는 본사 소재지를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이전하고 사명에서 네덜란드 기업임을 뜻하는 '로열더치'를 빼기로 했다.
네덜란드의 '넷제로'(탄소중립) 기조에 압박을 느낀 거대 석유 기업의 이 같은 결정에 업계에선 "엄청난 유혈 사태"(네덜란드경제인연합회·VNO-NCW)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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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배당세’에 불만
“탄소중립 기조 때문” 해석도
세금납부 기준 ‘소재지’ 바꾸고
‘로열더치’ 명칭도 빼기로 결정
내각, 뒤늦게 배당세 폐지 모색
다국적 석유 메이저 기업 로열더치쉘이 세금 납부의 기준이 되는 본사 소재지를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이전하고 사명에서 네덜란드 기업임을 뜻하는 ‘로열더치’를 빼기로 했다. 네덜란드의 ‘넷제로’(탄소중립) 기조에 압박을 느낀 거대 석유 기업의 이 같은 결정에 업계에선 “엄청난 유혈 사태”(네덜란드경제인연합회·VNO-NCW)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쉘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에 등록된 회사지만 본사는 네덜란드에 위치해 있는 데서 초래된 현재의 이중 지분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쉘은 오는 12월 10일 이 계획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실제 이행을 위해선 최소 75%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130년 넘게 네덜란드의 ‘기업가 정신’을 대표해 온 기업의 이탈 선언에 네덜란드 정부는 즉각 불쾌감을 표하고 나섰다. 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경제·기후 정책 담당 장관은 트위터에 “일자리와 더불어 중요한 투자 결정 및 지속가능성 등과 관련해 쉘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쉘의 이탈로 네덜란드 정부가 입을 세금 손실은 수십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마르크 뤼테 내각은 그간 쉘이 불만을 보여왔던 배당세를 폐지하는 방안을 “최후의 수단”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뤼테 정부는 2017년 ‘기업 친화적’ 국가를 만들겠다는 명목하에 배당세 폐지를 공약했지만, 녹색당 등 좌파 정당의 반대로 실패한 적이 있다. 블록 장관과 한스 빌브리프 재무장관이 당장 16일 의회에 출석해 배당세 폐지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15% 세율로 원천징수하고 있는 배당세는 앞서 도브, 립톤티 등을 보유한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영국 런던으로 본사를 옮긴 이유기도 했다. 영국은 유럽에서 드물게 배당세를 징수하지 않는 국가다.
표면적으로는 배당세를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네덜란드의 ‘탄소중립’ 기조가 핵심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월 네덜란드 법원이 쉘에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5% 줄이라고 명령했고,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지난달 쉘에 투자했던 자산을 전부 매각했다. 벤 반 뷰어든 쉘 CEO는 기업을 분할해 친환경 사업 투자를 늘리라는 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요구도 “석유·가스 사업에서 나오는 자금이 필요하다”며 일축한 바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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