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수능정보 '공개 수위' 확 높여라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 2021. 11. 1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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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부사장

곧 수험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긴장하고 치르는 국가표준시험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다. 수시모집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정시모집에는 주 전형요소로 쓰이는데 올해도 40여 만 명이 응시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험을 치르고 약 20일 후면 수험생에게 성적표가 배포되고 관련 통계가 발표된다. 이와 관련해 입시전문가로서 2022학년도 수능시험을 눈앞에 두고 시험 관련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자 한다. 이미 여러 차례 논의된 사항이지만 "경쟁을 유발한다" "시험 취지에 어긋난다" "사교육을 조장한다" 등 다양한 후유증을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

분석자료가 없는 건 아니다.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응시자 현황, 학생 배경별 분석(성별, 재학·졸업 여부), 학교 배경별 분석(설립 주체, 남·여·공학 유형), 지역별 분석을 다음 해에 공개한다. 다만 이런 자료는 입시 준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이용도가 매우 낮다. 현장에서 원하는 정보가 아니라는 말이다.

우선 문항별 반응률을 공개했으면 한다. 제작된 문항이 양질의 문항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문항 분석은 필수이므로 당연히 데이터가 있다. 수능이 더 좋은 평가도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공개해야 한다. 나아가 출제 의도와 교육과정 상 출제 근거, 예상정답률 등이 있는 이원목적분류표도 공개하자. 문항 난이도, 변별도, 타당도, 차별기능 문항의 분별은 출제자만이 아니라 교수학습을 위해서도 교·강사들에게 꼭 필요하다. 교사들이 이런 자료를 사교육 기관에 의존해서야 되겠는가. 어차피 있는 데이터를 왜 소수만 가지고 있는가.

새로운 수능과 관련한 정보도 공개해야 한다. 이번 수능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탐구영역만이 아니라 국어와 수학에서도 선택과목이 있다. 지난 6·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는 이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주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별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포함해 선택과목별로 달라지는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를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의평가 채점 결과 발표에서는 과목별 선택자 비율만 알려줘서 충분히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평가원은 이를 공개했을 때 유·불리나 과목 선택 쏠림 논쟁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겠지만, 다음 해 수능 수험생의 과목 선택 등에 도움이 되려면 정보가 충분히 제공돼야만 한다.

또 수험생 점수 분포를 알 수 있는 총점 누적분포표를 공개해야 한다. 2001년 당국이 총점 누적분포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자 당시 한양대 입학관리실장이던 배영찬 교수가 수험생의 대략적인 석차를 파악할 수 있는 총점 석차 계산 수식을 내놓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만큼 절실한 정보라는 것이다. 지금 과목별로는 표준점수 도수분포표가 제공되고 있지만, 정작 진학지도에 필요한 것은 총점 누적분포표이다. 물론 '정시모집에서 대학마다 수능 반영영역과 비율이 다른데 총점 누적분포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 서열이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필요한 정보이다. 지금은 각 입시기관이 일부 표본을 가지고 추정 누적분포표를 만들고 있어 실제 수험생의 분포를 왜곡할 위험이 상존한다.

정보 공개와 관련해 필자는 몇 해 전 수능 가채점을 평가원이 하라고 주장한 바 있었다. 주로 사교육 기관이 가채점을 하고 있는데 기관마다 표본이 달라서 제공되는 수치가 제각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주장은 수용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평가원이 일괄적인 가채점 예상 등급 컷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한, 올해도 수험생은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에 관한 고민이 매우 클 것이다. 필자는 오는 문의 전화에 오늘도 이렇게 조언한다. "논술요? 등급 컷 의식 말고 원서 접수 시 마음으로 돌아가 웬만하면 시험에 응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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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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