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입사동기의 엇나간 질투심..주식 대박나자 무참히 살해

[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증권사 입사동기였던 옛 동료를 무참히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남성이 주식으로 큰 돈을 번 옛 동료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법정 최고형을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문병찬)에서 15일 가진 공판 기일에서 강도살인과 방실침입, 재물은닉,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서모(41)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서씨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증권사 입사동기였던 옛 동료를 무참히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사진=뉴시스]

검찰은 이날 “피고인은 피해자와 입사 동기로 재직 시절 가장 친한 동료 사이였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주식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다는 이유로 피해자에 40회 이상 식칼을 휘두르고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죽음의 순간 느꼈을 배신감과 고통은 상상할 수 없다”며 "피고인은 이미 사망해 쓰러진 피해자를 망치로 수회 내리치고 범행 이후 피해자인 척 가장해 주변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며, 사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먹는 등 범행 직후 양심의 가책도 없이 태연하고 철저하게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고 사형 구형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서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이성을 잃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했다”며 “피해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살해하게 됐다.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해명했다.

서씨 역시 “어리석은 저의 행동으로 한 가정의 행복을 깨뜨려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고통받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고 피해자 가족에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엄벌에 처해달라”고 울먹이며 변론에 나섰다.

앞서 증권회사를 퇴직 후 인형 판매 사업을 하던 서씨는 약 4억5천만원의 대출을 받고,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과거 증권사 입사 동기였던 피해자가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씨는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하고 해외로 도주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씨는 범행 두 달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전기충격기를 구매하고, ‘실종 신고 이후 계좌 사용’, ‘비밀번호 초기화 방법’ 등을 인터넷에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지난 7월 12일 식칼과 망치, 전기충격기, 케이블 타이와 피해자의 시신을 실을 화물차를 준비한 뒤 USB를 두고 왔다며 피해자의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가 저항하자 서씨는 망치로 피해자의 머리를 수 차례 내려치고, 식칼로 수십 회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범행 직후 피해자의 주식 계좌에 접속해 피해자 소유 주식을 약 9억원 가량 매도해 현금을 훔치는 등 피해자의 금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자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북 경산시의 한 창고 정화조에 유기하고, 피해자가 아직 살아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러 피해자의 차량을 대구로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같은 달 14일 피해자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해당 오피스텔에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해 경산에서 서씨를 검거했다.

서씨에 대한 다음 선고기일은 오는 12월 1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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