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카다피 아들이 대선에 나온다고?

이규화 2021. 11. 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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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이 대통령 선거에 나온다고 합니다.

AP, 블룸버그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사진)가 다음달로 예정된 리비아 대선에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온라인 성명에서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남부 지역 세브하에서 대선 후보로 등록하고 투표 카드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카다피 아들의 출마로 리비아 대선구도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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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리비아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이 대통령 선거에 나온다고 합니다. AP, 블룸버그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사진)가 다음달로 예정된 리비아 대선에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온라인 성명에서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남부 지역 세브하에서 대선 후보로 등록하고 투표 카드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영상에서는 베두인 전통 복장과 머리에 쓰는 수건을 한 알 이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후보 등록 후 이슬람 경전 쿠란을 인용해 짧게 연설하는 듯한 모습도 비쳤습니다. 49세인 알 이슬람은 한때 카다피의 후계자로 유력했으나 카다피가 축출되면서 그 역시 퇴출당했습니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공개 활동을 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정치에 복귀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2011년 아버지 카다피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원을 받는 민중봉기로 쫓겨나 죽임을 당한 이후 자신도 수년 동안 구금 상태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7년 궐석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그를 억류하던 민병대가 그해 6월 풀어줬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11년 그에 대해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고 현재도 유효하다는 입장입니다.

알 이슬람은 카다피의 독재와 반인도 범죄에 공범적 성격을 갖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카다피가 42년 동안 리비아를 철권통치할 때 그의 아들들 역시 호의호식하며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을 일삼았습니다. 그의 아버지 카다피는 2011년 리비아 민주화 운동 세력이 커져 시민군으로 발전하자 전차와 전투기를 동원해 무자비한 살육전으로 진압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나토는 그를 축출하기 위해 개입했습니다.

카다피는 그해 10월 통솔력이 붕괴된 후 측근 몇 명과 함께 그의 고향 시르테로 피신했으나 나토의 공습으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하수구에 숨었다가 시민군에 의해 발견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합니다.

독재자와 함께 국민에게 많은 고통을 준 그의 아들이 대선에 나오는 데에 리비아 국내외에서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dpa통신에 따르면 카다피 아들의 대선 후보 자격은 반론 제기 여부에 따라 아직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카다피 아들의 출마로 리비아 대선구도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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