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활기 띠는데..공항버스는 여전히 개점휴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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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낮 서울 강서구 공영차고지 한켠엔 공항버스 업체 공항리무진이 운영하는 버스 53대가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
현재 서울에선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 케이(K)리무진 등 4개 업체가 공항버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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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낮 서울 강서구 공영차고지 한켠엔 공항버스 업체 공항리무진이 운영하는 버스 53대가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 오랫동안 세차하지 않아 창문이 온통 먼지 얼룩으로 가득했다. 한 차량엔 지난해 4월7일부터 5월31일까지 공연된 뮤지컬 ‘맘마미아’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버스 두대 창가엔 지난해 4~6월 기사들의 유급휴직 동의 여부를 묻는 동의서가 끼워져 있었다.
이날 인천공항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한국-싱가포르간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협정 체결 이후 첫 방한객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최근 관광객 격리 면제를 내세운 국가와 지역들이 늘어나며 공항과 항공·여행업계는 모처럼 웃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멈춘 공항버스들은 내년 봄 무렵은 돼야 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선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 케이(K)리무진 등 4개 업체가 공항버스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서울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닿는 공항버스는 43개 노선 460대였다. 이 가운데 공항리무진은 22개 노선에서 버스 245대를 운행해 절반이 넘는 규모다. 현재는 서울 전역에서 운행 중인 공항버스가 4개 노선 10대에 불과하다. 공항리무진과 케이리무진은 전 노선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6개월 넘는 기간 공항버스 기사들은 기존 받던 임금의 60% 수준으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동안 원칙적으로 부업을 할 수 없지만, 일부 기사들은 생계를 위해 일용직 시장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 용역이나 가을철 지방에 감 따러 가는 기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13년차 케이리무진 기사인 김용국(54)씨는 “지난해 임금이 기존의 60% 수준이라 휴직자 긴급대출도 받았다”며 “주택담보대출 등 고정 대출 있는 사람들도 많아 동료 50여명이 떠났다”고 말했다.
현재 공항버스 운항이 언제쯤 정상화될지는 불투명하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공항버스는 전적으로 민간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어 노선 운영 재개가 회사 판단에 달려있다”며 “지난달 기준으로도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운항 규모가 코로나19 이전보다 5%에 불과해 업계에선 내년 2~3월 이후가 돼야할 것 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공항버스 업체 관계자는 “버스 운영이 정상화되려면 입국·출국객이 모두 원활해야 한다”며 “결국 (입·출국 관광객 수가 많은) 중국과 일본이 열리는 게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수지 고병찬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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