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매각

주춘렬 2021. 11. 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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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조만장자'는 누가 될까.

머스크는 8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테슬라 주식 215만4572주(약 25억달러)를 주당 6.24달러에 취득했다.

지난달 테슬라 주가 폭등 탓에 머스크의 보유주식 가치가 하루에만 360억달러나 불어나자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당신이 하루에 번 돈의 6분 1만 기부하면 4200만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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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조만장자’는 누가 될까. 얼마 전 모건스탠리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를 꼽았다. 머스크의 재산 총액은 이달 초 기준 3350억달러(약 395조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비상장 기업 스페이스X의 지분이 빠져있는데, 두 기업의 잠재적 미래가치를 반영하면 그의 재산이 머지않아 1조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머스크가 세계 최고의 부자이지만 세금과 기부에는 인색하다.

머스크는 지난 6일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해달라”는 기이한 설문을 올렸다. 응답자의 58%가 매각에 찬성하자 그는 주식 처분을 결행했다. 지난주 닷새간 팔아치운 주식이 69억달러어치에 달한다. 머스크는 8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테슬라 주식 215만4572주(약 25억달러)를 주당 6.24달러에 취득했다. 매각 차익이 약 22억달러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최근 미 의회에서 ‘억만장자세’를 논의 중인데 머스크는 미실현이익에 세금을 물리려 한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 사이 테슬라 주가는 일주일 사이 15.4%나 빠져 최근 20개월 사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머스크는 주식 취득과 처분을 반복해 별 손실이 없다.

지난달 테슬라 주가 폭등 탓에 머스크의 보유주식 가치가 하루에만 360억달러나 불어나자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당신이 하루에 번 돈의 6분 1만 기부하면 4200만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머스크는 “증거를 대라”고 둘러댔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자산의 20% 이상을 기부한 반면 머스크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자아가 불안정한 억만장자의 위험한 힘을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재벌도 세금을 회피하거나 기부에 인색하다는 비판이 많다. 최근 삼성그룹 사주일가가 12조원의 상속세를 내기 위해 계열사 주식 처분에 나서자 관련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부자들의 세금전쟁 탓에 일반투자자들의 가슴만 새카맣게 타들어 간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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