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캄캄.. 속터지는 동학개미 순매도

여다정 2021. 11.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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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의 주역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이 1년 만에 코스피 매도세로 전환했다.

더불어 개인은 10거래일간 삼성전자 보통주도 25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처음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추락한 지난달에도 개인은 2조453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에서 순매수 수량(4억3695만2516주)을 나눠 추산한 평균 매수 단가는 약 8만403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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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거래일간 2600억원 매도 우위
코스피서 1조3390억원어치 팔아
업계 "새로운 변화 필요한 시대"
연합뉴스

동학개미운동의 주역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이 1년 만에 코스피 매도세로 전환했다. '국민주' 삼성전자도 순매도하기 시작했다. '10만전자'를 바라보며 주가 하락 시 저가 매수해오던 개미들이 손절에 나선 셈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9889억원, 외국인은 2354억원 순매수했다.

더불어 개인은 10거래일간 삼성전자 보통주도 25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말까지 매도 우위를 유지할 경우 지난해 11월(1조1064억 순매도) 이후 1년 만에 월간 순매도로 전환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0대 1 액면분할을 진행하면서 '국민주'로 등극, 지난해 동학개미운동 당시 전 국민 주식투자 열풍을 이끌었다.

지난해 1월 2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삼성전자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44조9869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35조1324억원이다.

개인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454만6497명으로, 작년 말 215만3969명에서 올 상반기에만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1월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 1월 9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주가는 8만원대 박스권에서 지루하게 움직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두워지자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올해 처음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추락한 지난달에도 개인은 2조453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3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좀처럼 힘 있게 반등하지 못하자 매수세도 한풀 꺾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8만1000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2일 7만600원으로 12.84% 하락했다. 1월 11일의 장중 고점 9만6800원 대비 하락률은 27.07%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에서 순매수 수량(4억3695만2516주)을 나눠 추산한 평균 매수 단가는 약 8만403원이다.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많은 개인 투자자가 현재 손실권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올해 삼성전자 주가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기업 가치가 올라가려면 실적 너머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2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8200억원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이전 최고치인 2018년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 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줄줄이 올려 잡았던 증권가는 최근 D램 가격 하락세 등 반도체 업황 우려를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다시 10만원 아래로 낮추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2일 기준 9만5870원이다.

이승우 센터장은 "3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이 둔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분기 15조1000억원, 내년 1분기 12조원대, 2분기 11조원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부진한 주가와 낮은 밸류에이션, 높은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에서 하락 리스크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전년 저점 대비 주가 최대 상승 폭은 최근 10년간 평균 84%로, 경험상 확인할 수 있는 주가 상승 기회는 적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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