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넘치니 힘나요"..꽃시장, 2년 만에 '웃음꽃'
이지윤기자 2021. 11.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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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라넌큘러스 좀 보여주세요."(꽃집 사장) "좀 일찍 오시지. 다 팔리고 한 송이도 안 남았어요."(화훼 도매상) 서울 마포구에서 꽃집을 하는 김 모 사장(35)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았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신모 씨(32·여)는 전날 밤 공판장 '오픈런'을 했지만 원하는 꽃을 구하지 못할까봐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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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라넌큘러스 좀 보여주세요.”(꽃집 사장)
“좀 일찍 오시지. 다 팔리고 한 송이도 안 남았어요.”(화훼 도매상)
서울 마포구에서 꽃집을 하는 김 모 사장(35)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았다. 신문지에 싸인 꽃 6단을 양 어깨 가득 짊어지고 있었지만 ‘빼빼로데이’ 꽃 주문을 소화하려면 부족하다며 다른 도매상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김 씨는 “지난해 빼빼로데이 때만 해도 주문 꽃다발을 만드는데 하루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3일 밤을 꼬박 새고도 부족하다”며 “몸은 힘들지만 2년 만에 일감이 넘치니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 꽃시장, 2년 만에 ‘웃음꽃’
이날 화훼공판장은 폐장 시간인 낮 1시가 가까워졌는데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통로는 줄지어 걸어야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가게 사장들은 손님 두세 명이 한꺼번에 물어오는 꽃 가격을 답하기 바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신모 씨(32·여)는 전날 밤 공판장 ‘오픈런’을 했지만 원하는 꽃을 구하지 못할까봐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조금만 늦어도 수입 장미 등 손님들이 많이 찾는 품종은 금세 동나기 때문이다.
최근 ‘위드코로나’로 사회적 분위기가 완화하면서 그간 울상이던 꽃집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양재동 화훼공판장 내 절화(꺾은 꽃) 거래량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24% 늘어난 130만 속으로 2019년 같은 달 거래량(129만 속)을 넘어섰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77만 속에 이르렀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며 각종 행사와 모임이 늘어난 것과 관련된다. 신 씨는 “9월부터 결혼식, 집들이, 생일파티 등 각종 모임용 꽃을 예약하는 고객이 2년 새 가장 많다”며 “매장 문을 닫은 날이 두 달 넘도록 없다”고 말했다. 1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는 10명 중 8명 이상을 차지했고, 지난 9월 말에는 이미 전체 국민 절반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 반짝 소비 회복에 안심하긴 일러
최근 2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화훼산업은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었다. 지난해 꽃 거래량은 절화(꺾은 꽃) 기준 1732만 속(약 1억7000만 송이)으로 전년 거래량(1885만 속)보다 8%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 ‘특수 시즌’이라고 불리는 졸업식, 입학식, 각종 기념일에도 매출 하락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2월엔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대거 취소되면서 2019년 2월보다 거래량이 20% 급감했다. 올해 초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꽃 수요가 늘자 꽃집 주인들은 모처럼 호경기를 맞았다며 반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되고 수요가 계속 늘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야채, 육류 등 일반 농산품과 달리 꽃은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소비 둔화가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기환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경제와 외부 유동인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꽃 소비 특성상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악화하면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좀 일찍 오시지. 다 팔리고 한 송이도 안 남았어요.”(화훼 도매상)
서울 마포구에서 꽃집을 하는 김 모 사장(35)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았다. 신문지에 싸인 꽃 6단을 양 어깨 가득 짊어지고 있었지만 ‘빼빼로데이’ 꽃 주문을 소화하려면 부족하다며 다른 도매상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김 씨는 “지난해 빼빼로데이 때만 해도 주문 꽃다발을 만드는데 하루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3일 밤을 꼬박 새고도 부족하다”며 “몸은 힘들지만 2년 만에 일감이 넘치니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 꽃시장, 2년 만에 ‘웃음꽃’
이날 화훼공판장은 폐장 시간인 낮 1시가 가까워졌는데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통로는 줄지어 걸어야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가게 사장들은 손님 두세 명이 한꺼번에 물어오는 꽃 가격을 답하기 바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신모 씨(32·여)는 전날 밤 공판장 ‘오픈런’을 했지만 원하는 꽃을 구하지 못할까봐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조금만 늦어도 수입 장미 등 손님들이 많이 찾는 품종은 금세 동나기 때문이다.
최근 ‘위드코로나’로 사회적 분위기가 완화하면서 그간 울상이던 꽃집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양재동 화훼공판장 내 절화(꺾은 꽃) 거래량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24% 늘어난 130만 속으로 2019년 같은 달 거래량(129만 속)을 넘어섰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77만 속에 이르렀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며 각종 행사와 모임이 늘어난 것과 관련된다. 신 씨는 “9월부터 결혼식, 집들이, 생일파티 등 각종 모임용 꽃을 예약하는 고객이 2년 새 가장 많다”며 “매장 문을 닫은 날이 두 달 넘도록 없다”고 말했다. 1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는 10명 중 8명 이상을 차지했고, 지난 9월 말에는 이미 전체 국민 절반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 반짝 소비 회복에 안심하긴 일러
최근 2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화훼산업은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었다. 지난해 꽃 거래량은 절화(꺾은 꽃) 기준 1732만 속(약 1억7000만 송이)으로 전년 거래량(1885만 속)보다 8%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 ‘특수 시즌’이라고 불리는 졸업식, 입학식, 각종 기념일에도 매출 하락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2월엔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대거 취소되면서 2019년 2월보다 거래량이 20% 급감했다. 올해 초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꽃 수요가 늘자 꽃집 주인들은 모처럼 호경기를 맞았다며 반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되고 수요가 계속 늘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야채, 육류 등 일반 농산품과 달리 꽃은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소비 둔화가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기환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경제와 외부 유동인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꽃 소비 특성상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악화하면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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