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퇴직연금 선진국 호주..주한 호주대사가 전하는 운용비결은 [캐서린 레이퍼 인터뷰]
가입자 운용지시 없어도
금융사가 자동 상품선정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하는
호주 퇴직연금 年8% 수익
증시에 든든한 버팀목도 돼
◆ 퇴직연금 수익률 분석 ◆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의 퇴직연금 제도가 가진 강점을 설명하며 디폴트옵션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레이퍼 대사는 "호주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2900조원으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크다"며 "이 중에서 792조원(27%)이 디폴트옵션에 해당하는 마이슈퍼(MySuper)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은 우리나라 퇴직연금에 해당한다. 그런데 호주의 금융회사들은 예금 위주로 운용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주식에 집중 투자했고,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수익률 급락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호주 정부는 수수료 부담이 작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을 가입자들에게 제시하는 마이슈퍼를 2014년 도입했다.
레이퍼 대사는 "마이슈퍼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위험성향을 파악해 금융지식이 부족한 가입자들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되고 있다"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마이슈퍼 수익률은 연평균 8.87%에 이른다"고 밝혔다. 예금과 같은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90%에 달하는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2016~2020년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85%, 2011~2020년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2.56%에 불과하다.
호주의 마이슈퍼는 호주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 호주대사관 측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792조원의 마이슈퍼 자금 중 호주 국내 상장 주식에 20%가 투자되고 있다. 해외 주식 비중이 29.6%로 가장 높고, 인프라스트럭처 7.5%, 호주 채권 7.0% 등의 순이다.
레이퍼 대사는 "퇴직연금 자금이 호주 증시 자금의 유일한 원천은 아니지만 상당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황도 호주와 비슷하다. 펜션&인베스트먼트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미국 DC형 퇴직연금 자산 중 43.1%가 미국 주식에 투자되고 있다. 모두 초장기 투자 자금이다. 우리 돈으로 3000조원이 넘는다. 우리나라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2500조원보다 많은 퇴직연금 자금이 미국 기업에 투자되고 있고, 그 성과는 미국 국민의 안정된 노후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레이퍼 대사는 "퇴직연금은 가입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수익률 극대화 노력이 기본"이라며 "마이슈퍼 상품에 투자해도 일시적으로 손실이 날 수 있겠지만 검증된 상품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지웅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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