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칼로리, 맛집 식단, 한식 정찬.. 개성 뚜렷해진 편의점 도시락

이신혜 기자 입력 2021. 11.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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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메뉴' 강조하던 도시락, '먹는 목적'으로 변화

한 가지 메인 메뉴를 대표로 내세우거나 많은 반찬 수를 강조하던 편의점 도시락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편의점 3사가 이달 내놓은 도시락 신제품을 보면 특색이 뚜렷하다. 운동하는 사람, 미식가, 한식 애호가 등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할만한 대상이 확실히 정해져 있다.

CU의 경우 운동하는 사람이 챙겨 먹기 좋은 The 건강 식단 ‘프로틴’, ‘칼로리’, ‘밸런스’ 3종 도시락(각각 4500원)을 출시했다. ‘프로틴 도시락’은 닭가슴살, 반숙란, 두부김치, 병아리콩밥 등으로 구성돼 단백질 40g 이상이 들어있다. ‘칼로리 도시락’은 곤약 현미밥, 찜닭, 야채 구이 등이 들어있어 300칼로리(kcal) 대로 구성됐고, ‘밸런스 도시락’은 밥의 양을 줄이고 닭다리살과 소시지 등을 넣어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으로 구성됐다. 체중 감량 등 식단 조절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락이다. 해당 3종 도시락은 이달 1~10일 기준 CU 도시락 30여 종 중 매출 상위 10위 내에 들었다.

CU 'The건강식단 도시락' /CU 제공

CU 관계자는 “예전 편의점 도시락은 고기, 생선, 치킨 등 하나의 재료를 주력으로 삼아 이름을 지었는데, 지금은 다이어트·근 손실 방지·건강 관리 등 목적을 가지고 도시락을 사 먹는 사람이 많아 그 목적에 맞게 도시락 이름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83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다.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유동 인구가 증가했다. 도시락 등 간편식품을 업그레이드하고 협업 상품을 늘린 게 3분기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GS25가 미쉐린 식당인 '금돼지식당'과 협업해 출시한 금돼지불백도시락. /GS25제공

GS25는 이달 2일 미쉐린 빕 구르망(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하는 식당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맛을 두루 갖춘 곳)에 선정된 ‘금돼지식당’과 협업한 도시락을 출시했다. GS25 ‘금돼지불백도시락(4800원)’은 연탄 향이 나는 고기와 목살김치짜글이를 넣어 맛집 식단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출시되자마자 GS25 도시락 매출 2위를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가격대 부담이 덜한 미쉐린 맛집과 협업해 맛집 음식을 간편하게 먹길 원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앞으로 미쉐린 식당과 같은 유명 음식점과의 협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007070)의 주력 사업인 GS25 편의점의 3분기 매출은 1조9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8.3% 감소했다. GS리테일 측은 “매출은 늘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힘든 가맹점의 매출 활성화를 위해 광고 판촉비 등을 늘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한끼연구소 신상품 3종.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한끼연구소’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한식 애호가들을 위한 ‘한식 정찬’ 도시락을 개발하고 있다. 밥 소믈리에가 식단을 연구한다. 주목표는 제철 음식을 도시락에 반영해 도시락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나온 ‘한끼연구소 묵은지짜글이 도시락(4500원)’은 겨울철에 인기가 많은 묵은지가 들어가 있고, 고급 쌀 품종인 삼광미를 사용했다.

한식 위주로 구성된 세븐일레븐 ‘11찬 도시락(4900원)’은 20번의 리뉴얼을 거쳤다. 한식 도시락을 주로 찾는 3040 직장인들의 소비 비중(50%가량)이 커 직장인이 선호하는 반찬들로 도시락이 구성됐다. 이 도시락은 누적 판매 2000만개를 돌파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에도 편의점 도시락 부문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CU, GS25,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부문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8.8%, 19.2%, 8.8%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나온 편의점 도시락은 저렴한 가격으로 영양분을 고루 챙겨 1인 가구, MZ세대에게 인기”라며 “단백질, 저탄고지 식단 등을 원하는 소비자, 집안에서 맛집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 등 수요가 다양해져 편의점이 그 수요를 흡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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