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경영난 겪는 한인 자영업자 위한 청년들의 재능기부

[앵커]

코로나 이후 소비자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난을 겪는 미국에서 한인 청년들이 동포 자영업자들 돕기에 나섰습니다.

경영과 마케팅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한인 소상공인 영업 독려를 위한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데요.

한인 자영업자들도 기부로 화답하는 등 한인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인지, 양수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음식을 먹는 청년들, 카메라를 향해 음식 맛을 평가하는가 하면, 음식과 먹는 모습을 촬영하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의논도 이어갑니다.

먹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는 이른바 '먹방'을 촬영하기 위해 보스턴의 한인 대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는 한인 소상공인에게 마케팅 지식을 나누고, SNS를 이용한 홍보 등을 알려주는 재능기부에 나선 겁니다.

[강병모 / 한식당 운영 :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이런 (SNS) 미디어 자체가 요즘 사람들이 다 하는 추세지만 이걸 못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런데 이 친구들은 그런 걸 전문으로도 하고 할 줄도 알고 재밌어도 하는 친구들이라서 (홍보를) 믿고 맡기면 잘할 것 같습니다.]

[차주현 / 한인 대학생 봉사 프로젝트 대외협력부장 : 다른 전공의 한국인들끼리 만나서 이런 팀워크를 하고 성과물을 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생긴 것에 대해서 굉장히 좋은 것 같고, 저희가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팀미팅을 해가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게 가장 보람찬 순간인 것 같고….]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국에선 휴지 등 생필품부터 가전제품까지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물류대란 등의 여파로 최근 1년 동안 소비자 물가지수가 5.4% 상승했는데, 지난달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할 만큼 경제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도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던 동포 자영업자들에게 이번 한인 대학생의 재능 기부가 더 반가운 이윱니다.

[한규만 / 한식당 운영 : 예전부터 (SNS 홍보) 그런 걸 알고는 있고 하고는 싶었지만, 사실 이런 감각도 없고 학생분들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의 재능기부가 의미를 더한 것은 일시적 이벤트로 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한인 자영업자들이 청년들의 봉사활동에 화답하며 독거 노인 기부 등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시작한 겁니다.

[신효진 / 한인 대학생 봉사 프로젝트 총괄기획자 : 저희가 소상공인분과 함께 좋은 일을 하는 취지를 갖게 됐는데요. 보스턴 내 독거 노인분들에게 저희가 기부하게 됐습니다. 사장님들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셔서 저희도 함께 좋은 마음으로 따뜻한 연말을 보낼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 한인 청년들이 나누기 시작한 따뜻한 온기가 동포 사회 전체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YTN 월드 양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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