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전승 가능" "맘대로 생각하세요" KS 앞두고 '신경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양팀 감독과 선수를 향해 매년 빠지지 않는 질문이 “몇 차전에서 끝날 것 같으냐” “혹은 몇 차전에서 끝내고 싶으냐”는 물음이다. 이강철(55) KT 감독과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4승 2패로 6차전에서 끝’을 예상하면서도 “되도록 빨리 끝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13일 미디어데이에서 “4승 2패 정도로 우리가 우승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이를 바로 옆에서 들은 김태형 감독은 “뭐라고요?”라고 되받아치며 웃었다. 이어 김 감독은 “최대한 빨리 우승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치르고 오며 투수들이 다소 지친 두산으로선 시리즈를 오래 끌고 가지 않는 편이 우승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웃음기를 띠며 “그러면 우리가 좀 더 빨리 끝내 드리겠다”고 답했다. ‘4차전이냐, 5차전이냐’는 물음에는 “우리가 승기를 초반에 잡으면 4전 전승도 가능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마음대로 생각하세요”라고 했다.
한 살 차이인 김 감독과 이 감독은 2018년 감독과 수석코치로 함께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당시 SK(현 SSG)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KT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두산의 우승에 힘을 보탠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겠다”고 했지만 두산은 SK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감독이 KT로 떠난 후 김 감독은 이듬해 키움을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감독 데뷔전(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1승 3패로 무너졌다.
황재균, 강백호(이상 KT), 박세혁(두산) 등 선수들도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6차전’이라고 했다. 4승 2패를 예상한 것이다. 단 한 명, 양석환(두산)만 ‘5차전’이라고 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4차전으로 하려다가 1승은 양보를 하고 5차전이라고 했다”고 농담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정규시즌 1위로서 자부심을 갖고 새 역사를 창조하겠다”며 창단 첫 통합우승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여러 번 경험한 그는 “감독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선 것이 승패 결과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더 긴장된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중반에 중위권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한국시리즈까지 온 것이 놀랍고 선수들이 대단하다”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두산 베어스가 이룬 것이지 감독인 내가 이룬 것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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