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신경전 KT 이강철 감독 "6차전서 끝낼 것"vs두산 김태형 "뭐라고요?"[SS 현장]

장강훈 2021. 11. 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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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겠다." "마음대로 해보시라."

가을 왕좌를 가리는 2021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가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올해는 창단 첫 KS 진출을 일군 정규시즌 챔피언 KT와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7연속시즌 KS 무대를 밟는 전통의 강자 두산의 맞대결로 흥미를 끈다.

감독 데뷔시즌인 2015년부터 7년째 팀을 KS로 이끌어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감독이 아닌 팀 베어스가 일군 업적"이라며 선수단 전체로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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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이강철 감독.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복수하겠다.” “마음대로 해보시라.”

가을 왕좌를 가리는 2021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가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올해는 창단 첫 KS 진출을 일군 정규시즌 챔피언 KT와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7연속시즌 KS 무대를 밟는 전통의 강자 두산의 맞대결로 흥미를 끈다. 양팀 사령탑은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면서도 유쾌한 신경전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 데뷔 후 처음 KS무대를 밟는 KT 이강철 감독은 “팀 KT로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으니, KS에서도 새역사를 쓰겠다. 감독의 결정 하나가 열심히 한 선수들의 성과를 지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즌이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도 선수들이 원팀을 이뤄 정규시즌 우승 대업을 달성해줘 고맙다. KS에서도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 감독의 얘기를 듣고 있던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옆에서 팀 KT라고 하니 누구 하나 콕 찝어 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어렵다”며 신경전 1라운드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어렵게 KS까지 왔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는 수밖에 없다. 컨디션이 좋고 안좋고를 떠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독 데뷔시즌인 2015년부터 7년째 팀을 KS로 이끌어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감독이 아닌 팀 베어스가 일군 업적”이라며 선수단 전체로 공을 돌렸다.

선발 왕국과 불펜 왕국의 맞대결인만큼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KS가 장기전으로 전개되면 두산이 불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더구나 두산은 구단주 대행 출신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지택 총재가 리그 중단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눈총을 받고 있다. 두산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시기에 ‘공교롭게도’ 정 총재가 리그 중단을 유도해 이익을 봤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리그 중단은 후반기 파행운영으로 이어졌고, 포스트시즌 축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만 치르고도 KS 진출을 일궈낸 데에는 리그 중단이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과도 싸워야 하는 입장이라, 두산은 KS를 가급적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다.

KT 이 감독은 “올해 KS는 우리가 4승 2패 정도로 우승할 것”이라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자 두산 김 감독은 “뭐라고요?”라며 2차 신경전에 시동을 건 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우승하는 게 좋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그럼 저희가 (시리즈 전적)4대 0으로 이겨드리겠다”고 응수하자 김 감독은 “마음대로 생각하시라”며 좌중을 웃음 바다로 몰아 넣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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