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게 가능?' '우주의 끝은 어디?'..실마리를 찾아 분투하는 과학자들 [책과 삶]
[경향신문]
궁극의 질문들
이명현 엮음
사이언스북스 | 228쪽 | 1만9500원
인류의 평균 수명은 한 세기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 밖에도 수많은 은하가 존재하고, 그중 외계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만도 400억개에 달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간 과학은 인류의 삶과 생각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러한 현대 과학의 최전선에 있는 궁극의 질문에 대한 이야기라니, 얼마나 스펙터클할까?
실제로 이 책에 제시된 질문들은 하나같이 거대하다. ‘죽지 않는 게 가능할까?’ ‘우주의 끝은 어디인가?’ 다만 이런 굉장한 질문들을 탐구하는 현장에 돋보기를 대고 보면 의외로 자잘한 과제들에 분투하는 과학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원자를 쪼개고 또 쪼갠 것의 정체가 대체 무엇인지 탐구하는 데에 수많은 과학자들은 평생을 바친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우주 문명이 보내는 신호를 찾아내기 위해 수십 년을 인내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이런 자잘해보이는 노력이야말로 과학을 한발짝 앞으로 내딛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일부 천문학자들은 은하 밖 은하를 상상해왔고, 허블은 그 가설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했으며 헨리에타 래빗의 계산을 활용해 결과적으로 기존의 우주관을 바꾸어냈다. 큰 질문이라고 해도 그것에 대한 답은 항상 꼼꼼하게 쌓인 작은 노력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 과학은 믿고 싶은 답이 아니라 입증된 답을 딛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인류사를 바꿀 만한 발전은 천재 한 명의 성과일 수 없다. “쪼개진 작은 질문들의 각축장”에서 작은 것들에 대한 정직한 해답을 내놓으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야말로 과학의 발전을 가능케 하는 조연 같은 주연일 것이다. 대중 교양으로서의 과학을 이야기할 때도 거대한 질문에 가린 작은 이야기들에 대한 언급이 필요한 이유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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