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년 만에 인사제도 손본다

이유진 기자 2021. 11. 12. 21: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직급 단순화·수평적 호칭 사용 등
유연·수평적 조직 지향 이어갈 듯

삼성전자가 연말 인사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2017년 이후 약 5년 만에 나타나는 변화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 인사제도 개편을 예고했다. 사측은 “중장기 인사제도 혁신 과정 중 하나로 평가·승격 제도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임직원의 업무와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제도인 만큼 내부 구성원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 수렴, 국내외 기업 벤치마킹 등을 거쳐 준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식 설명회에 앞서 노사협의회, 노동조합, 부서장 등 임직원 의견을 청취하고, 이달 말부터 부서별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공형 직급 폐지, 수평적 호칭 시행, 역량 진단 시범 적용, 리더십 진단 도입 등 다양한 인사제도 개선을 진행해왔다. 2017년 3월부터는 직급단계를 기존 7단계(사원 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 1~4)로 단순화했다. 임직원 간 호칭은 ‘○○○님’으로 통일했지만,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선후배님’ 등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부른다.

인사제도 개편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개편도 ‘유연’과 ‘수평’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의 인사제도 변화는 결국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에 지향점이 찍혀 있었다”며 “이번 개편에서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젊은 총수들이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를 본격화하면서 직급을 더 단순화하거나, 수평적 호칭을 정착시키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사원·대리는 매니저로, 과장·차장·부장은 책임매니저로 직급을 단순화했다. 또 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은 선제적으로 성과주의에 기반해 인사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