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덕에 되는 일이 많아졌다

2021. 11. 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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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에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 부분 운영을 재개한 수영장, 밤 10시 이후에도 문을 연 카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생활 곳곳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11월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은 접종증명·음성확인제 도입과 함께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책 읽기를 거의 포기할 뻔했는데 다시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밤 10시면 일제히 문을 닫던 수도권 카페는 더 늦게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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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에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 부분 운영을 재개한 수영장, 밤 10시 이후에도 문을 연 카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생활 곳곳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11월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은 접종증명·음성확인제 도입과 함께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1차 개편에서는 우선 생업시설(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운영시간 규제가 완화됐다. 접종 완료자 중심의 방역체계로 전환되면서 지역 문화·체육시설도 운영을 확대한 곳이 늘어났다. 

생업시설에 해당하는 카페는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라 지역 문화·체육시설들의 운영 서비스가 확대되었다.


특히 집 근처 체육센터 수영장의 부분 운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지난 7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임시 휴관한지 5개월만이다. PCR 검사 음성 판정 결과를 제출하거나 방역패스를 제시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영장이 부분 개방된다.

오랜만에 들른 지역 체육센터 수영장은 여러 변화가 눈에 띄었다. 앞 마당에 임시선별검사소 천막이 들어섰고 로비에는 출입명부, 손 소독제, 휴대폰 살균기, 거리두기 스티커, 발열 감지대가 자리잡았다. 질병관리청의 ‘쿠브(coov)’ 앱으로 방역패스 화면을 보여주고 일일 이용권을 구매했다. 내부 샤워장에는 한 칸씩 간격을 두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체육센터 입구에 임시선별검사소 천막이 설치돼 있다.


수영장 레인엔 수다와 웃음소리가 온데간데 없다. 다들 대화를 자제하며 조용히 운동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동네 아주머니들과 눈 인사만 나눴다. 마스크를 단단히 쓴 탓에 이야기를 건네기 어려웠다. 그래도 운동 후의 상쾌함은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주민들이 부분 재개장한 수영장의 일일 이용권을 구매하고 있다.


주민센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도 쉬워졌다. 단축 운영 때문에 하루 일과를 보고 나면 도서관이 문을 닫기 일쑤였는데 오후 8시까지로 운영시간이 연장되었다. PC나 열람용 책상 사용 제한은 여전하지만 운영시간이 늘어난 것만으로 훨씬 숨통이 트였다. 

해가 진 뒤 도서관 불빛을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책 읽기를 거의 포기할 뻔했는데 다시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즐겨 읽는 ‘아무튼’ 시리즈의 책 한 권을 골랐다. 경찰 생활에 대해 쓴 전작이 인상깊었던 작가의 작품이기도 했다. 잠깐 들춰봐도 흥미로워서 책과 함께할 일주일이 기대되었다. 

주민센터 도서관의 평일 운영시간이 밤 8시까지로 확대되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도서관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빌렸다.


해가 진 뒤에도 켜진 도서관 불빛이 낯설다.


밤 10시면 일제히 문을 닫던 수도권 카페는 더 늦게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나타났다. 단, 테이블당 착석 인원과 매장 이용시간은 제한이 있다.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도 꼭 착용해야 한다. 완벽한 일상회복이 아니라 단계적 과정에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각 들른 카페에는 혼자 왔거나 둘씩 앉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왁자지껄한 모임보다는 노트북을 켜고 작업하거나 오래 머무르지 않고 떠나는 이들이 주를 이뤘다. 나 역시 1시간을 채우지 않고 용건만 마무리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밤 카페를 찾아 작업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영업시간은 늘어났지만 마스크 착용, 인원수 제한, 거리두기 등 여전히 지켜야 할 방역수칙들이 있다.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얼추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생활은 까마득하고 자연스레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단계적 일상회복을 경험하고 나니 잃어버린 생활의 조각들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매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검색해 보곤 한다. 다시 확진자 수가 2000명대로 늘어나면서 경각심을 부추긴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1차 개편에 이어 2차, 3차 개편까지 차질없이 이뤄지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재활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며 무사히 이 시기를 보내려 한다. 그래서 새해에는 우리 사회도 기지개를 켜고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혜진 dahoh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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