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뒤 정시 시작..'알쓸신잡' 입시용어들

신하영 2021. 11. 12. 1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능시험 뒤 내달 30일부터 정시모집 원서 접수
"표준점수·환산점수?..용어 알고 전략 세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고사가 실시된 지난 9월 1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응시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오는 12월 30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에선 무엇보다 수능성적이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얻은 성적을 토대로 지원전략을 세밀히 세워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학마다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다. 수능 이후 시작될 정시에 앞서 기본적 입시용어를 숙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2일 “학과에 따라 내 점수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 정시모집”이라며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전략 수립에 앞서 정시 용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치러지는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얻은 명목상의 점수가 ‘원점수’다. 예컨대 국어·영어 배점이 각각 100점인데 이 2개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으면 원점수는 200점이 된다. 현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는 따로 표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원점수는 수능 성적표를 받기 전 가채점에서 자신의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수로 보면 된다.

‘표준점수’는 본인의 원점수가 서열상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대입에서 가장 비중 있게 쓰인다.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 상대적 성취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한 점수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 경우 표준점수는 높게 나오며 반대의 경우는 낮아진다. 만점자의 표준점수를 ‘표준점수 최고점’이라고 하는데, 만약 올해 수능 국어가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된다면 표준점수 최고점을 전년보다 올라가게 된다. 실제로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2021학년도 수능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44점으로 전년(140점) 대비 4점 높았다.

수능 성적표에 표기된 ‘백분위’는 본인보다 낮게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얼마나 되는지를 비율로 보여준다. 만약 자신의 표준점수가 11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 비율이 전체 응시자의 80%를 차지한다는 의미다. 이는 본인의 점수가 상위 20%에 해당한다는 뜻도 된다. 수험생 간에는 백분위가 같더라도 표준점수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표준점수가 백분위보다 변별력이 크기 때문이다.

‘등급’은 백분위를 토대로 9등급까지 표기된다. 전체 응시생 가운데 상위 4% 이내에 포함된다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어 △4~11% 2등급 △11~23% 3등급 순으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등급이 분류된다. 간혹 동점자가 많은 경우 비율이 조정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해당 비율 내에서 등급이 정해진다고 보면 된다.

반면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영어의 경우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80~89점 2등급, 70~79점은 3등급을 받을 수 있다.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 1등급이며 35~39점은 2등급, 30~34점은 3등급을 부여받는다.

‘변환표준점수’는 백분위와 표준점수 차이가 커졌을 때 이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산출된다.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63점, 백분위는 93%였다. 이에 비해 사회문화 만점자는 표준점수가 71점, 백분위는 100%였다. 같은 만점을 받았어도 선택과목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백분위 간 차이가 커진 것. 이런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대학에서 백분위를 바탕으로 변환표준점수를 산출한다.

실제로 연세대는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사회문화 만점자의 표준점수를 각각 64.06점, 66.44점으로 조정, 이런 차이를 보정했다. 이렇게 산출된 점수가 변환표준점수인 셈이다. 우연철 소장은 “변환표준점수는 점수 차를 보정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환산점수’는 수능 영역별로 가중치를 주기 위해 산출한다. 대학·학과마다 뽑고 싶은 학생이 다르고 이에 따라 가중치를 둬야 하는 영역이 다르다. 예컨대 생명과학 분야라면 과학탐구 과목의 점수에 더 많은 비중을 둔 입학전형을 운영하고 싶을 것이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게 대학환산점수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환산점수 산출방식을 파악, 자신의 수능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게 효과적인지 확인해야 한다.

우연철 소장은 “입시 용어를 모를 경우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해당 용어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합격에 필요한 기본 요소”라고 말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