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끝은 아냐"..유아인→라미란, 청룡영화상으로 돌아본 '나라는 배우' [종합]

2021. 11. 12. 15: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2021 청룡영화상이 핸드프린팅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GV여의도에서 제 42회 2021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이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유아인, 라미란, 박정민, 이솜, 유태오, 강말금이 참석했다.


2021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의 주인공 유아인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소리도 없이'(연출 홍의정)에서 범죄 조직의 소리 없는 청소부 태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소리도 없이'에서 유아인은 대사 없이 오직 몸짓과 표정만으로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 바 있다.

그는 "오늘 핸드프린팅으로 남긴 이 기록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며 "지난 소감에선 배우로서 어떤 인물과 상황에도 들어갈 준비된 태도로 살아가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제가 상을 받기는 했지만 연기에는 정답이 없어서 앞으로는 많은 분들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다. 부디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또 인간 유아인의 강점으로는 "겁 없이 부딪히고 말 던지는 걸 주저하지 않는, 용기도 객기도 아닌 면"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점점 어려워지고 몸을 사리게 된다. 젊음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계속 젊은 마음을 유지하며 저를 던지는 배우로 살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자신에게 있어 청룡영화상은 "이게 끝은 아니"라며 "끊임없이, 배우로 살아가는 내내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라미란은 청룡영화상 최초 코미디 캐릭터로 반전의 수상을 안게 됐다. 그는 '정직한 후보'(연출 장유정)에서 대한민국 넘버 원 거짓말쟁이가 한순간에 팩트만 말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국회위원 주상숙을 연기했다.

여우조연상에 이어 두 번째로 청룡영화상에 온 그는 당당하게 주연상을 가져가게 됐다. 라미란은 "주책없이 다음에 또 오겠다고 얘기했는데 이 자리에 있다. 이젠 더 올라갈 데가 없어서 어떡하나"라며 너스레를 떤 뒤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올 한 해 행복했다. 저보다도 동료들이 더 큰 의미를 찾아주셨다. 어깨가 너무 무겁지만 다음에 다른 장르로 상을 받는 날이 올…까?"라고 말끝을 흐리며 웃었다.

라미란에게 청룡영화상은 "비상구"였다. "여기에 비상구가 보여서요"라며 재치있는 입담을 뽐낸 그는 "영화제만 오면 처음 노미네이트됐을 때 생각이 항상 난다. 괜찮은 척, 즐기는 척 하지만 처음 입장했을 때의 그 떨림이 항상 있다. 비상구로 도망가고 싶은 느낌"이라며 자신을 못났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흥행 여부, 대중의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좋다고 느끼는 작품들을 하면서 살면 배우로서 행복할 것 같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은 박정민이다. 지난해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연출 홍원찬)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남자와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작품. 극중 태국에서 마지막 미셔에 나선 인남(황정민)을 돕는 조력자 유이를 연기한 박정민은 트랜스젠더라는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즐거웠던 촬영이었는데 관객들도 재밌게 봐주시고, 상도 주셔서 뿌듯하다.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예전엔 이 자리에 다른 배우 분들이 멋지게 계시는 걸 보면서 꿈을 키웠다. 저 자리에서 배우들과 얘기해보고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시상식에도 와보고 운좋게 상도 받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이솜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연출 이종필)에서 삼진전자 마케팅부의 숨은 아이디어 뱅크 유나를 연기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배경으로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이솜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기사로만 보던 핸드프린팅을 직접 하게 돼서 영광"이라는 이솜은 "여러 캐릭터 제안을 받으면 그 중 도전하고 싶은 역할을 고른다. 그러다보니 좋은 캐릭터들을 만나는 것 같다. 제가 상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받은 걸 보니 현장에서 얼마나 제가 즐기며 촬영했는지 알겠더라"라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유태오와 강말금도 뜻깊은 행사 참석에 행복한 마음을 꺼냈다. 유태오는 "제가 독일 출생이라 대사 읽을 때, 외울 때, 볼 때 모든 것이 느리다. 남들보다 두 세번 반복해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인정을 받아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에게 있어 청룡영화상 수상은 '역사의 기록'이었다.

강말금은 수상이 '가문의 영광'이라며 "가족들도 정말 기뻐하고 위신이 높아졌다"고 웃었다. 그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드라마, 영화로 활동을 많이 했다. 놀라운 느낌 속에서 지난 1년을 보냈는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 42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6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 2TV에서 오후 8시 30분부터 생중계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