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레이싱 서킷에서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하다. – 911 GT3, 카이만 GT4, 카이엔 터보GT 시승기

박낙호 2021. 11. 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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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포르쉐 코리아가 지난 10월 국내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포르쉐의 최신 차량의 폭발적인 성능을 뽐내는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 동원된 포르쉐는 짐카나 세션의 718 박스터와 911 GT3를 시작으로 전기차인 타이칸과 새로운 모델인 카이만 GT4와 카이엔 터보GT까지 강력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행사에 참가한 기자들은 3개조로 나뉘어 짐카나, 타이칸 서킷주행, GT 서킷주행으로 나뉘었고 본 매체가 속한 조는 짐카나, 타이칸, GT 순으로 주행하게 됐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아침에 서울에서 인제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비가왔었고 인제에 도착할때는 비가 그쳤지만 노면은 비가 오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WET’ 상태였다. 간략한 코스 설명 이후에 첫 드라이빙은 911 GT3와 함께 짐카나 코스 공략을 했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뛰어난 선회력은 이정도 급의 차량이라면 당연한 것이라 예상했고 예상과 다르지 않은 퍼포먼스였지만 단순히 출력과 선회력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느껴졌다.

좌우 코너를 향해 빨려들어가는 조향감각과 악셀러레이터를 다소 과격하게 밟고 떼기를 반복해도 차체가 앞뒤로 꿀렁거리는 듯한 피칭도 꽤나 절제되어 있었고 주행감각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사운드 또한 굉장한 매력이었다.

슬라럼을 마치고 원선회로 들어갈때 오버스피드로 진입하며 스티어링휠의 조향이 조금 과했다고 느껴질무렵 강력하게 제어되며 원래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체를 이끌어가는 주행안전장치 또한 911 GT3를 보다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운전자 튜닝’은 덤이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슬라럼의 두번째 손님은 718 박스터였다. 오픈에어링을 즐기기 위한 차량이지만 짐카나 코스는 다소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탑을 닫고 주행을 시작했다. 911 GT3 만큼의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지만 충분히 넘치는 힘과 운전 재미는 드라이버를 더욱 짜릿하게 만드는 차량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짐카나 코스에서는 GT3보다 박스터가 더 즐겁다.

젖은 노면 때문에 평소와 크게 달라진 노면의 마찰력이 박스터를 더욱 날뛰게 만들었고 이를 제어하기위해 파일런을 향해 돌진할때와 원선회를 하면서 세밀하게 악셀러레이터를 조절할때의 즐거움은 폭발적인 성능보다 운전자가 차를 조율한다는 느낌이 GT3보다 강하게 들어서다.

두 차량의 매력은 극명하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강력한 퍼포먼스에서 오는 GT3의 짜릿함과 운전자 스스로의 감각으로 조율하면서 타는 718 박스터의 즐거움. 결론은 둘 다 흠을 찾아보려고 노력해도 재미와 짜릿한 감각이 워낙 크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짐카나에서의 강력한 배기음에 매료되어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만나게 된 두번째 세션의 차량은 전기차 타이칸이다. 4S와 터보S를 시승했는데 터보S의 엄청난 가속력은 서킷의 긴 직선 구간에서도 빛이났다. 인스트럭터가 앞에서 선두로 3대를 이끌고 뒤에서 따라가는 형태로 주행을 했는데 4S의 경우에는 따라가는게 힘겨울 정도로 꽤나 빠른 속도로 대열을 이끌면서 차량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참가자를 배려한 것이 만족스러웠다.

인위적으로 만든 E-스포츠 사운드는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아무래도 내연기관의 강력한 사운드에는 비교가 안된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가 사운드만으로 평가르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타이칸은 직진 가속시에도 굉장히 폭발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매력과는 별개로 의외로 코너링에서도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 않은점과 인제 서킷의 후반부에 내리막후 유턴에 가까운 헤어핀에서도 프런트에 더해지는 무게가 마술처럼 분산되는 느낌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브레이킹과 선회력은 타이칸 역시 포르쉐가 제작한 차라는 것을 증명하는듯 했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드디어 시작된 GT 드라이빙

이렇게 타이칸과의 조용하면서도 쏜살같은 주행을 마치고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GT 드라이빙을 시작했다. 처음엔 카이엔 터보 GT를 주행하고 911 GT3, 끝으로 718 카이만 GT4를 시승했다. 서킷이라는 제한적인 상황에서의 주행과 대열을 짧게 몇바퀴 체험하는 형태로 주행을 했기 때문에 차체의 세부적인 세팅이나 여러가지 버튼들을 눌러보지도 못하고 오로지 주행과 관련된 시트포지션, 스티어링휠과 페달 정도만 만져본것은 너무나도 아쉽지만 그래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차들과의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기존의 카이엔을 잊게 만든 카이엔 터보 GT

포르쉐 카이엔의 최고봉인 카이엔 터보 GT의 컨셉은 다이나믹 드라이빙과 일상적인 사용성을 결합한 것으로 기존의 카이엔 터보 쿠페보다 92마력을 높인 최고출력 650마력의 4리터 바이터보 엔진이 가속을 담당한다. 최대 토크 역시 86.7kg.m로 제로백을 단 3.3초만에 끝내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춘 모델로 태어났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카이엔 터보 GT에 적용된 8기통의 4리터 바이터보 엔진은 엔진 내부는 물론 터보차저, 연료 시스템, 흡기와 쿨링 시스템까지 광범위하게 개선하여 엔진 출력을 끌어올렸는데 이는 서킷에서 보다 가볍고 재빠르게 이끄는 최대 매력이 되었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서킷 주행시 제한적인 상황이었지만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로 바꿔가면서 주행감각을 체크해봤다. 코스인을 하며 인랩에서는 컴포트 모드로 주행을 했는데 약간은 얌전한 모드인 컴포트 모드에서도 차체를 울리는 배기음과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특징이었고 주행중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니 한층 톤이 높아진 배기음이 운전자를 설레게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고속 브레이킹시 답력과 직진 가속 그리고 코너링등의 체크를 했는데, 운전자를 도발하는 사운드와 SUV가 맞아? 라는 물음이 나올법한 안정적인 코너링 퍼포먼스를 일상에서는 컴포트 적극적인 주행에서는 스포츠를 선택하여 다양한 운전재미와 안락함을 양립할 수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코너링과 날카로운 조향감각 그리고 마치 스포츠카 같은 느낌으로 움직이는 차체 반응등은 마치 3대의 차를 번갈아가면서 타는듯한 착각이들었을 정도로 각각의 주행 모드별 감각의 차이가 컸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레이싱카의 DNA를 간직한 슈퍼 스포츠카 911 GT3

신형 GT3는 포르쉐 모터스포츠와 함께 개발한 차량으로 순수 레이싱카의 기술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프런트에는 더블 위시본을 적용하여 보다 용이한 코너링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으며 리어윙과 디퓨저도 원활한 주행 퍼포먼스를 위해 적용했다. GT3에는 최고출력 510마력의 자연흡기 4리터 6기통 엔진을 적용했고 7단 PDK가 매칭되어 제로백 3.4초 최고속도 318Km/h를 자랑한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새롭게 적용된 양산차로써는 독특한 스타일링의 리어윙과 디퓨저의 적용은 고속 코너링시 다운포스를 증가시켜 안정적인 코너링을 가능케했고 실제로 인제스피디움의 1번 코너를 진입할때도 차체가 뜨지않고 바닥에 가라앉은 느낌으로 코너 공략이 가능한게 특징이었다.

사실 기존의 GT3는 프런트의 가벼움으로 인해 전륜 그립이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더블위시본을 장착한 서스펜션은 전륜의 기계적인 그립력을 한층 높여주어 조향감각을 극대화 하고 있으며 악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과 이를 조절할때 발끝을 통해 전해지는 감각도 레이싱 DNA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기존 GT3에 비해 상당히 편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은 GT3가 더이상 광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매니아가 아니어도 충분히 접근이 가능한 차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날카로움을 간직한 718 카이만 GT4

끝으로 시승한 차량은 718 카이만 GT4로 718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이기도 하다. 911의 리어 엔진과는 달리 미드십 모델인 카이만은 새롭게 개발된 4리터의 6기통 박서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출력 420마력의 힘으로 제로백 3.9초 최고속도 302Km/h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718 카이만 GT4는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고회전에서 출력을 뿜어내는 매력과 날카롭게 귀를 찌르는 배기음이 예술적이다. 시승 차량은 7단 PDK와 함께 매칭되어 운전자가 보다 편안하게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에어로 다이나믹 성능을 크게 개선하여 고속 주행시와 코너를 찌를때 운전자가 믿고 코너를 공략할 수 있도록 강력한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실제로 인제에서 718 카이만 GT4는 굉장히 단단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이 매력적이었는데 숫자로 보여지는 마력이라던가 글로 표현하는 다운포스의 증가와 개별적으로 보는게 당연하다. 예를들면 배기 사운드를 통해 운전자의 가슴을 울리는 느낌이나 코너를 찌를때 느껴지는 감각등은 레이싱카와 스포츠카의 경계에서 운전자를 부추기는 느낌이 강했고 주행중 단단하게만 느껴지던 차체는 연석등을 넘을때는 의외로 부드럽게 느껴지는 마법과도 같은 감각을 전해줬다.

포르쉐 911 GT3, 718GT4, 카이엔 터보 GT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피로감보다 앞선 포르쉐의 짜릿한 주행 그리고 남은 여운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하여 인제스피디움에서 포르쉐의 고성능 차량과 함께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하루는 무척이나 피곤하게 느껴지는 일정이었지만 GT3와 GT4 그리고 터보 GT로 트랙의 각 코너를 향해 돌진하는 재미와 짜릿함은 피로보다 앞선다.

박낙호 기자 buzz22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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