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2500만명 온다"..재가동 된 정부 '관광 로드맵'

유승목 기자 2021. 11.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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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가관광전략회의 열고 국내외 관광 회복 전략 제시

2022년 1인당 국민여행일수 13일 / 2025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2500만명 유치 / 2025년 외국인 관광객 지방 방문율 60%

코로나19(COVID-19)로 '개점휴업'했던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재개한 정부가 내놓은 '관광붐업' 청사진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과 함께 꿈틀대는 여행심리에 맞춰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고 한류·디지털 '소프트파워'를 접목한 차세대 관광콘텐츠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7개월 만에 나온 정부의 관광 로드맵은 망가진 관광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을까.

1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6차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렸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관광생태계 회복을 위한 직·간접 지원확대와 점진적 방한관광 재개를 골자로 한 발표에 업계 전반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5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기며 '함흥차사 제도'가 됐다고 지적 받았던 관광정책 콘트롤타워가 무려 17개월 만에 재가동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한적이나마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지금이 관광회복 로드맵을 마련할 적기로 판단했단 설명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코로나 이후 하고 싶은 활동으로 60% 이상이 여행을 꼽을 만큼 여행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오징어게임, BTS같은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방한관광 관심도 높아지는 만큼,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단 판단(에서 회의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꿈틀대는 여행심리, 라스트 찬스 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국가관광전략회의 개최 및 '관광산업 회복 및 재도약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발표 중 6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등 여행업계 피해 회복대책보다 주목 받은 내용은 관광의 3대 축인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를 차츰 복원하겠단 선언이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방역대책에 발맞춰 봉쇄 중심으로 일관했던 관광정책을 2년여 만에 개방으로 전환하겠단 뜻이기 때문이다. 항공·여행 비즈니스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그만큼 위드코로나에 돌입한 국내외 전반의 관광산업 흐름이 심상치 않다. 국내만 해도 지난 9일 정부가 소비진작 일환으로 내놓은 숙박할인쿠폰 프로모션에서 마련한 130만장 중 이틀 만에 10%가 넘는 14만장(10일 기준)이 나갔다. 일부 여행객들은 아예 사이판이나 괌 등 해외여행을 떠났고, 오는 15일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싱가포르 여행객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다.

이런 흐름에서 관광회복 정책은 불가피하단 게 관광당국의 입장이다. 코로나가 여전하지만 더 미뤘다간 재기불능에 빠질 수 있단 우려도 컸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례 없는 위기로 관광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여행에 대한 갈증이 누적된 만큼 이제 회복과 재도약을 추진해야 하는 도전 국면에 진입했다"며 "주요국 중심으로 국제관광을 재개하고 있고,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고수준 재도약 한다고?
위드 코로나 정책에 맞춰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재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광판에 출발 항공편이 표시돼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눈길을 끄는 건 정부가 단순히 회복만 내세운 게 아니라 '역대 최고 수준'의 재도약이란 다소 도발적인 목표를 세웠단 점이다. 문체부는 당장 안전여행 캠페인과 인프라 조성을 통해 올해 7.7일에 불과했던 1인당 여행일수를 내년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인 13일까지 퀀텀점프 시킨단 계획이다. '여행가는달' 등 소비진작 행사와 4500㎞에 달하는 '코리아 둘레길' 등 콘텐츠 확대를 통해 가능하단 분석이다.

인바운드 측면은 더 과감하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2025년까지 25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252만명)의 10배 수준으로, 코로나 전 역대최고였던 2019년(1750만)보다도 43% 증가한 수치다. 관광대국으로 평가받는 일본과 대등한 수준까지 키우는 셈인데, 한국에서 나가는 아웃바운드보다 들어오는 인바운드 규모가 현저히 작아 발생하는 관광수지 불균형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방역상황이 안정적인 국가부터 점진적으로 격리 면제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던 사증면제와 무비자 입국도 차츰 복원하고, 이달 말부터 지방공항에서도 국제선 운영도 재개할 예정이다. 또 소비력 큰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동력인 카지노와 호텔업계에 대한 관광기금납부 유예 등의 인센티브로 위축된 사업 확대를 유도한다.
'한류 관광' 대박이긴 한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 선수가 출연한 한국관광 해외 광고 영상을 홍보하는 2층 버스가 런던 시내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문체부
무엇보다 정부의 가장 큰 기대감은 글로벌 신드롬을 낳고 있는 '한류'에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 등 한국산 콘텐츠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방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CJ ENM이 추진 중인 K팝 전용 공연장 'CJ 라이브시티 아레나'만 조성돼도 글로벌 K팝 팬들이 몰릴 수 있단 관측이다.

황희 장관은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갖고 한글을 배려우려는 사람도 많아지는 등 한류콘텐츠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수출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고 과거 중일 중심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나라들의 관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에 여행업계는 반색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데다, 고사위기에 놓인 관광생태계가 회복시점까지 버틸 수 있는지 미지수란 점에서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위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여행수요 창출과 관광시장 유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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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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