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슬럼프 겪는 케인 "잘 이겨내고 있다"..유로 준우승·이적 무산에 타격 인정

이정호 기자 2021. 11. 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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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해리 케인. 게티이미지코리아



긴 부진 속에 시즌 개막을 맞은 해리 케인(28·토트넘)이 지난 여름 유로2020 결승전 패배와 맨체스터 시티 이적 불발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인정했다.

케인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I조 9차전 알바니아와의 홈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기자회견에 나와 “많은 일이 있었던 지난 여름의 일들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도전을 원한 케인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토트넘을 떠나는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케인은 토트넘에 이적을 요청했고, 프리미어리그 최고 부자구단인 맨체스터 시티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이적 현실화되는 듯 보였다. 그 사이 잉글랜드 대표로는 팀을 유로2020 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에서 이탈리아와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후 이적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더 많은 이적료를 원하는 토트넘과 맨시티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결국 시즌 개막이 다가오자, 케인은 토트넘 잔류를 택했다. 프리시즌 일정도 건너뛰면서, 팀 훈련을 같이 한 것도 개막 이틀 전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득점기계인 케인은 올 시즌 유독 부진한 출발을 보여준다. 리그에서는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케인은 “(잉글랜드 축구 성지인)웸블리에서의 (유로2020)우승 좌절은 아마 내 경력에서 지워지지 않을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가 다른 대회에서 우승하지 않는다면 아마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토너먼트가 끝났고, 곧바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다. 프로선수로 빨리 적응해야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고 많은 일이 있었던 지난 여름을 돌아봤다.

새로운 팀에서 뛰겠다는 기대도 깨진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케인도 그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많은 추측이 있었는데, 그것은 빅플레이어가 되는 것의 일부로 생각한다.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전술적 변화도 있다.

케인은 부활을 자신했다. 케인은 “지금은 정신적으로 조금 나아진 위치에 있다고 느낀다.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할 준비가 돼있다”며 “잉글랜드 대표로 2경기를 잘 치러야 하고, 토트넘에서도 갈 길이 멀다. 이제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I조 1위인 잉글랜드(6승2무)는 13일 알바니아, 16일 산마리노와 경기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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