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장소' 찾는 손흥민, A매치 데뷔 골 넣은 곳에서 30호골 정조준

김태석 기자 2021. 11.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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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선봉장 손흥민이 모처럼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에게 골 선물을 하려고 온 힘을 다했다.

바로 손흥민의 A매치 데뷔골이 터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 득점은 언급했듯이 손흥민의 A매치 데뷔골이었고, 향후 대표팀에서 차세대 주자로 낙점 받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현재 손흥민은 A매치 통산 29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A매치 첫 골을 올린 장소에서 30호골을 터뜨린다면 그 역시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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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벤투호의 선봉장 손흥민이 모처럼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에게 골 선물을 하려고 온 힘을 다했다. 두 차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여럿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골을 올리지 못했다. 득점 찬스가 무산된 후 땅을 치며 분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아쉬움을 다가오는 다음 승부에서 날려야 한다.

때마침 손흥민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을 법한 곳에서 이라크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속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7일 0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6라운드 이라크전을 앞두고 있다. 본래대로라면 이 경기는 이라크의 안방에서 치러져야 했으나, 이라크 치안 상태가 불안해 결국 제3국인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됐다.

그런데 알 가라파 스타디움은 손흥민과 큰 인연이 있는 곳이다. 바로 손흥민의 A매치 데뷔골이 터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1월 18일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C그룹 3라운드 인도전에서 후반 36분 상대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4-1 대승에 힘을 보탰다.

함부르크 SV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조광래 당시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최종 엔트리 낙점을 받은 손흥민은 당시 인도전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기성용을 대신해 피치를 밟았다. 인도전은 그의 세 번째 A매치였다. 후반 36분 구자철이 아크 중앙에서 볼을 잡은 후 왼쪽 측면 공간으로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절묘하게 침투 패스를 날렸고, 볼을 넘겨받은 손흥민이 강렬한 왼발 슛으로 인도 골문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언급했듯이 손흥민의 A매치 데뷔골이었고, 향후 대표팀에서 차세대 주자로 낙점 받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런가 하면 아픔도 있는 곳이다. 당시 조광래호는 대회 준결승 일본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후,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이청용을 대신해 피치를 밟았는데 들어가자마자 패기를 앞세워 일본 수비진을 들쑤셨다.

지금도 한·일전을 논할 때 가장 드라마틱한 득점 중 하나로 꼽히는 황재원의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 상황에서 손흥민 역시 간접적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손흥민은 선배 선수들의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에게는 조금 쑥스러운 일이겠지만, 그 경기를 통해 팬들이 기억하는 '축구 울보' 이미지가 그때 처음 만들어졌었다. 그 혈전이 벌어진 장소 역시 바로 이번 이라크전이 벌어질 알 가라파 스타디움이다.

이제 시간이 꽤 흘렀다. 11년 전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의 슈퍼 루키로 평가받았던 손흥민은 이제 한국 축구의 간판이자 부인할 수 없는 최고 스타로 성장했다. 유망주였던 선수가 이제 A매치 95경기 출전을 기록한 베테랑이 됐으며, 나아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손흥민 처지에서는 초심을 떠올려 볼 만한 경기 장소가 아닐까 싶다.

현재 손흥민은 A매치 통산 29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A매치 첫 골을 올린 장소에서 30호골을 터뜨린다면 그 역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한국의 승리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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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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