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오디션 미래는 어떨까..PD·평론가·업계 종사자가 말한다[★FOCUS]

안윤지 기자 2021. 11.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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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사진제공=엠넷, JTBC
2009년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 K'를 시작으로 수많은 오디션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늘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출연진들은 밝은 미래를 걸어갔다. 현재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인국, 악동뮤지션, 이하이, 볼빨간 사춘기 등도 모두 오디션프로그램 출신들이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이 흥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물고 있는 중'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오디션프로그램은 여러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연 오디션프로그램의 미래는 어떨까. 훗날 결국 없어지게 될까. 엠넷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을 연출한 김신영, 정우영 PD, JTBC '풍류대장 - 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의 황교진 CP,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 엔터테인먼트 및 방송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 오디션의 미래를 그렸다.

◆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잡은 오디션, 밝은 청신호

본래 오디션은 아이돌이 중심이었다. '슈퍼스타K'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엠넷은 여러차례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기획했고, 아이오아이(I.O.I), 워너원, 아이즈원 등 대형 그룹을 탄생시켰다. 이후 JTBC '믹스나인', KBS '더 유닛', SBS '케이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 등 다양한 오디션이 탄생하게 됐다. 모든 오디션이 성공한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화제성이었다.

최근 방영된 엠넷 '걸스플래닛999', SBS '라우드' 그리고 곧 예고된 JTBC '싱어게인2', 엠넷 '아이랜드2' 등 모두의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트로트 오디션이 흥행하며 또 새로운 장르의 오디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우영 PD는 "앞으로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새로운 구성, 장르로 발전할 것이다. 최근 한 몇 년간 트로트 오디션이 대세지 않았나. 이 또한 과거 '슈퍼스타K'처럼 한 장르를 가져와 만든 프로그램이다"라며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투표 시스템에서 해외 팬들은 접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이랜드'도 그렇고 '걸스플래닛999'까지 해외 팬들도 함께 투표에 참가하며 해외 팬층이 생겼다. 이처럼 관심을 끌만한 것과 오디션이 결합된다면 언제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PD는 "(오디션이) 어떤 기획사에서 먼저 사전 프로모션을 하고 데뷔조를 만드는 것과 비교가 될 수 없다. 소속사를 넘어 '걸스플래닛999'처럼 해외 참여 포문을 연 다른 형태의 글로벌 팬덤 참여형 (오디션이) 계속 나온다"라고 말했다.

황교진 CP도 앞선 의견에 동의했다. 다만 좀 더 무대에 집중하고 새로움을 첨가하고 단순 '오디션'에서 벗어나 진화된 형태를 보인다고 밝혔다. 황 CP는 "'풍류대장'이 완전히 오디션 형식을 갖고 있지 않다. 일반적인 오디션의 고정적인 룰에 입각한다면 어떤 사람만 돋보이기 마련이다. 기존 오디션은 '오디션'과 일반인 경쟁 자체로 자극적이었다면 이젠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이 워낙 많아 점차 특성화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듯 사람들을 주목하게 만들고 어떻게 해야 잘 되는지 고민하고 (새로운 룰을) 사용해오는 부분들은 제작진들이 늘 고민하고 만들고 있다"라며 "특히 JTBC의 오디션들은 무조건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게 목표다. JTBC는 경쟁이나 서사, 리얼리티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고퀄리티 무대를 위한 장치나 구성을 넣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 "대중들은 이미 지루함 느껴"

오디션프로그램은 음악 업계와 떨어질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방영 중인 엠넷 '쇼미더머니10'에서 발매한 '쉬어', 'Wake up', 'TROUBLE', '너와 나의 Memories' 등은 멜론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매한 음원들은 순식간에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이렇듯,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음악 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꽤 중요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과연 음악 시장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10년 전, 첫 등장에선 '신인 발굴'의 목표가 잘 이뤄졌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 의미가 사라진지 오래다. 박 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미 흥행이 보증된 프로그램 포맷이다. 방송사들 입장에선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할 때 많은 위험 부담을 지고 있는데 거기서 자유롭게, 조금은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게 오디션이다. 성공 사례가 많고 어떤 식으로 차별화를 둬야하는지 데이터가 축적된 상황이다. 어떤 면에서는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는 거고 안일하고 게으를 수도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것도 맞지만, 기존 음악 시장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티스트 다양화에선 회의적이다. 앞서 JTBC '팬텀싱어'로 좋은 선례를 보여줬으나 이 다음이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출연자 선별 과정을 지적하며 "과거엔 인디 씬에서 유명하거나 재능이 있어도 주목받지 못했던 출연진들이 발굴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게 새롭고 신선한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그저 답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 입장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게 많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도 우려를 표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이 너무 많이 쏟아졌다. 특히 같은 방송 시간대에 여러 오디션 방송이 편성되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최근 TV조선 '국민가수'가 이와 같은 예시다. 시청률과 별개로 화제성은 이전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보다 떨어진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존력을 이어가려면 각 포맷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장르의 세분화가 이미 충분히 이뤄졌다. 제작진에게는 어려운 고민이겠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차별성이 더욱 가시적으로 드러나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 "오디션 프로그램, 흥망과 상관없이 출연진들에겐 큰 도움"

'아이랜드', '싱어게인2', '방과후 설렘'/사진제공=엠넷, JTBC, 펑키스튜디오
걱정과 기대가 동반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엠넷 '아이랜드2', JTBC '싱어게인2', MBC '방과후 설렘' 등의 방송이 예정돼 있다. 트로트,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오디션 혹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오디션의 과반수 이상은 아이돌이다. 실제 엔터테인먼트사는 오디션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볼까.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는 "사실 악마의 편집 혹은 출연진의 불성실하거나 부정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연습생 및 일반인 신분으로 자신이 누군지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프로그램 흥망과 관계없이 좋은 기회"라고 평했다.

이어 "특히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해당 출연자가 잘됐을 경우 성장 과정을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갖는다. 이 부분은 아이돌 팬덤이 형성되는 과정과 같다"라며 "아이돌 그룹의 핵심은 관계성이다. 그래서 A 때문에 그룹을 좋아해도 자연스레 A와 친한 B에게 눈길이 간다.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은 일부러 무언갈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녹아들기 때문에 (제3자가) 쉽게 몰입할 수 있고 좋아하게 된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장장 10년여간 이어온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했고 스스로를 담습 혹은 성장을 통해 몸집을 키워갔다. 이제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을 두고 말이 오간다는 의미는 대중이 지켜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걸 뜻하기도 한다. 사실상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가 보이는 지금, 또 색다른 부분들이 탄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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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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