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재회, '진짜 다저스 선수' 되는 앤드류 히니[슬로우볼]

안형준 2021.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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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LA 다저스는 11월 11일(한국시간) FA 좌완투수 앤드류 히니와 계약했다. 1년 850만 달러 규모. LA 에인절스에서 시즌을 시작해 뉴욕 양키스에서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히니는 다저스와 계약해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갔다.

히니는 2021시즌 에인절스에서 18경기 94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양키스에서 기록한 성적은 12경기 35.2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7.32. 히니는 두 팀에서 129.2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5.83의 처참한 성적을 냈고 양키스는 미련없이 히니와 결별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히니는 7시즌 동안 에인절스에서 102경기 569.1이닝, 30승 33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단축시즌이던 2020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부상자 명단(IL)을 오갔고 규정이닝은 단 한 번(2018, 180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10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한 2015시즌이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 시즌이었으며 10승 고지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내세울 것이 없는 모습으로 몇 년을 보냈지만 히니는 에인절스의 에이스였다. 에인절스에 몸담은 7시즌 동안 히니는 에인절스 팀 내 최다 이닝, 최다승, 최다 탈삼진 투수였다. 매 시즌 투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지는 에인절스에서 히니는 가장 오래 버틴 투수였다.

에인절스에서의 성적은 돋보이지 못했지만 히니의 다저스행은 흥미롭다. 많은 이들이 잊고 있지만 이번 계약은 히니와 다저스의 재결합이다. 히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지만 다저스 소속이었던 순간이 있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마이애미 말린스에 지명돼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히니는 데뷔시즌이 끝난 뒤 대형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당시 다저스에 막 부임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12월 '삼각 트레이드 같은' 두 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마이애미에 디 스트레인지-고든과 댄 해런, 미겔 로하스(+현금)를 내주고 오스틴 반스, 크리스 해처, 키케 에르난데스 그리고 히니를 영입했다.

올스타 내야수 고든과 베테랑 해런을 내보내며 페이롤 정리에 나선 것이었다. 아직도 다저스 소속인 반스와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뛴 에르난데스, 그리고 해처는 다저스에서 2015시즌 개막을 맞이했지만 히니는 아니었다.

프리드먼 사장은 히니가 새 팀에 대한 생각도 미처 하기 전에 그를 곧바로 에인절스로 보냈다. 베테랑 내야수 하위 켄드릭과 맞바꾼 것이었다. 그렇게 '서류상'으로 잠시 다저스를 스친 히니는 2015시즌 개막을 에인절스에서 맞이했고 애너하임에서 7년을 보냈다.

비록 에인절스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히니는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이자 TOP 100 유망주 출신 선수다. 상당한 재능을 가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 1991년생으로 이미 30세가 됐지만 새 환경에서 한 단계 성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히니는 타자 친화적인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투수 친화적인 환경으로 이동하게 됐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이 투수친화 구장인 것은 물론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쿠어스필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장들이 투수에게 유리하다.

에인절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중하위권 팀이었던 반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강팀이다. 전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만큼 성적 향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7년 전 다저스를 스치고 지나간 히니는 드디어 진짜 다저스 선수가 됐다. 과연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는 히니가 2022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앤드류 히니)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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