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골대 불운, 3만 관중 함성·탄식 절로 나올만 했다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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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9·토트넘)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28분 김진수의 왼발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로 받았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육성 응원은 금지됐지만, 손흥민의 몸놀림에는 절로 환호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이 너무 고생해줬다. 이렇게 찬스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반성해야 하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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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9·토트넘)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더구나 손흥민이 바라던 관중 앞에서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골’이었다.
손흥민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일 귀국해 단 하루 휴식 후 경기에 나선 손흥민이다. 시차 적응에 피로 누적이 겹칠 수 있는 강행군이다.
더욱이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으로선 해결사가 필요했다. 아무래도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 골맛을 본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컸다
경기 시작부터 손흥민은 적극적이었다. 전반 5분 만에 황인범(루빈 카잔)의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처진 공격수로도 뛰는 등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을 보였다. UAE 수비는 손흥민의 움직임에 당황했다. 29분 황인범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잡아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너무 크게 돌아가면서 슈팅이 옆그물에 맞아 운이 따르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45분에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자주 봤던 장면을 연출다. 볼을 잡은 뒤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오면서 왼발 땅볼 슈팅을 했다. 하지만, 왼쪽 골대 하단에 맞고 나왔다. 머리를 감싸며 답답함을 표현한 손흥민이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모두 소화했다. 코너킥 키커로 나서 권경원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28분 김진수의 왼발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로 받았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운이 너무나도 없었다.
이날 1-0으로 한국이 승리했지만, 경기력은 5골이 나와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특히 손흥민의 결정적인 찬스는 곱씹을수록 아쉬웠다.
경기장을 찾은 3만 152명의 관중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손흥민을 향한 환호로 기를 불어넣었다. 아쉽게 찬스를 놓친 장면이 전광판에 느린 그림으로 나올 때는 함께 아쉬워했다. 육성 응원은 금지됐지만, 손흥민의 몸놀림에는 절로 환호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이 너무 고생해줬다. 이렇게 찬스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반성해야 하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운 날씨에 멀리까지 와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좀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죄송하다. 추운 날씨에도 늦게까지 있어 주신 팬들의 안전한 귀가길이 됐으면 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고양=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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