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황태자' 황인범.. 과도기 거쳐 중원의 'KEY' 됐다

스포츠한국 전성우 기자 2021. 11.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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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25·루빈 카잔)이 왜 벤투호의 황태자인지 직접 증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황인범은 이번 조별예선을 통해 자신이 왜 벤투호에서 핵심 자원인지를 경기력으로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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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3분 페널티킥 유도에 성공하고 환호하는 황인범.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전성우 기자] 황인범(25·루빈 카잔)이 왜 벤투호의 황태자인지 직접 증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정우영(32·알사드 SC)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황인범은 이날 전반 33분 민첩한 움직임으로 파울을 얻어내 황희찬의 결승 페널티킥골을 이끌어냈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었다.

그러나 황인범은 항상 대중의 찬사를 받아 온 선수가 아니었다. 벤투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으며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해 온 황인범은 대중들의 우려를 오랜 시간 받아왔다.

대표팀에서의 황인범에 대한 우려였다. 이번 조별예선 전까지만 해도 황인범을 향한 비판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기성용(32·FC 서울)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에 황인범은 미드필더에서 맡았던 역할이 대폭 늘어났다. 빌드업이면 빌드업, 수비력이면 수비력까지 너무 많은 역할을 혼자 맡으면서 과부화가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황인범은 점차 자신의 역할에 맡게 진화했고,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로는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황인범은 이번 조별예선을 통해 자신이 왜 벤투호에서 핵심 자원인지를 경기력으로서 증명했다.

황인범은 지난달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에선 A조 3차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황인범은 후반 3분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성공시켰다. 시리아 수비진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간을 내주자 황희찬이 먼저 중거리슈팅을 시도해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그러자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연합뉴스

3차전에서 중요한 골을 기록하며 본인의 존재가치를 증명한 황인범은 5차전에 앞서 경기력 외에 다른 요인으로 걱정을 샀다.

황인범에겐 시즌 중 장거리 원정이 익숙한 일은 아니었다. 황인범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루빈 카잔으로 이적한 뒤 대표팀에 소집된 건 최종예선이 처음이었다. 먼 거리를 이동해 A매치를 치르는 것은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화이트캡스 시절 몇 번 경험한 게 전부였다. 장거리 비행에 익숙지 않은 황인범에게 우려의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걱정은 걱정일 뿐이었다. ‘벤투호의 황태자’는 UAE와의 5차전에서 결승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중원을 휩쓸며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댔다. 황인범은 이날 67개의 패스를 시도해 61개를 성공시켰다. 91%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자랑한 황인범은 3개의 키패스와 7개의 긴 패스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날 황인번의 긴 패스성공률은 100%에 달했다.

이날 팀의 ‘에이스’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에게 결정적 기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준 선수는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 내내 손흥민에게 슈팅으로 연결하기 딱 좋은 강도와 궤적으로 침투 패스를 보냈다. 황인범의 날카로운 패스와 ‘월드클래스’ 윙어 손흥민의 슈팅은 벤투호가 가진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인범은 이제 과도기를 거쳐 자신감을 장착, 대표팀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전성우 기자 jswoo96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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