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공 '윌슨' 3억6500만원
김상윤 기자 2021. 11. 12. 03:03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 나와
배구공 하나가 약 3억6500만원에 팔렸다. 국내 프로배구 V리그의 공인구 시장가(약 5만원)의 7000배가 넘는 값이다.
이 공의 이름은 ‘윌슨’. 2001년 국내 개봉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 등장해 웬만한 배우보다 더 유명해진 소품이다.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져 고독에 시달리며 생존 투쟁에 나선 주인공 척 놀런드(톰 행크스)는 배구공에 말라붙은 자신의 핏자국에 이목구비를 그린 뒤 공에 쓰인 브랜드명을 그대로 따서 윌슨이란 이름을 붙였다.
몇 년간 윌슨을 말동무로 삼던 주인공은 윌슨을 홧김에 던졌다가 정신을 차리고 겨우 찾아내 윌슨에게 사과하고, 뗏목을 타고 섬을 탈출하다가 윌슨이 망망대해로 떠내려가자 오열하기도 한다. 행크스는 이 영화로 오스카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1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최근 경매사 프롭스토어의 경매에 윌슨이 올라와 23만파운드에 팔렸다. 경매 시작 가격은 2만파운드(약 3200만원)였고 낙찰 예상가는 4만~6만파운드(약 6300만~9500만원)였지만, 이보다 몇 배 높은 금액에 낙찰된 것이다.
프롭스토어에 따르면 영화 제작진은 이 배구공이 낡고 더러워 보이게 만들기 위해 페인트를 칠했다. 또 윗면을 찢은 뒤 담배 줄기를 꽂아 마치 머리카락처럼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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