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승리의 要領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1. 12. 03:02
본선 2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신민준 九단 흑>
白 강동윤 九단 / 黑 신민준 九단 흑>
<총보>(1~173)=바둑 한판 이기려면 여러 강을 건너야 한다. 서둘러도, 욕심을 부려도 안 되고, 적당한 균형 감각도 필수다. 균형은 공격과 수비, 실리와 세력, 결단과 인내 등 여러 대립 개념 간 조화를 뜻한다. 어느 하나라도 소홀하면 승리의 피안(彼岸)에 이를 수 없다. 스물두 살 디펜딩 챔프 신민준이 열 살 선배 강동윤을 상대로 ‘승리의 요령’을 보여줬다.
백은 10, 22, 44 등으로 차분히 균형을 잡아 나가다 돌연 62로 폭주, 곤경에 빠졌다. 서두름과 욕심 등 여러 패배 요소가 담긴 이 한 수가 결국 때 이른 패착의 굴레를 썼다. 반면 흑은 때로는 도발(3, 9, 75)을, 또 때로는 인내(69, 73, 101) 모드를 가동하며 때를 기다리다 결정적 순간에 공격(71, 85, 125~129)을 가해 항복을 받아냈다.
신민준은 간혹 굴곡을 보이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지만 꾸준히 성장 중임을 입증했다. 언제쯤 만개할지는 본인에게 달렸다. 참고도는 종국 이후의 예상 수순. 12, 14로 쉽게 마무리해도 여유 있는 흑승이다. (56…45, 106…80, 109…79, 149…114, 166 171…118, 169…163, 173수 끝 흑 불계승, 소비 시간 백 2시간 20분, 흑 2시간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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