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더 많이 못 넣어서... 벤투호, UAE에 PK골 1대0 승리

고양/송원형 기자 2021. 11. 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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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골대 3번 때렸지만… UAE에 승리
손흥민(토트넘)이 11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펼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홈 5차전에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드리블 돌파 후 시도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데 이어 후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3경기 연속골 사냥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골대만 세 차례 때리는 불운 속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벌인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홈 5차전을 1대0 승리로 장식했다. 황희찬(25·울버햄프턴)이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해결했다. 한국은 승점 11(3승2무)을 확보하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날 이란이 레바논을 2대1로 꺾으며 승점 13(4승1무)이 되면서 한국은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전반 36분 황인범(25·카잔)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재성(29·마인츠)의 패스를 받은 다음 돌아서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골키퍼 움직임을 읽고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벤투호는 볼 점유율 60.1%-39.9%, 슈팅 22개-4개, 유효슈팅 6개-1개로 UAE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강력한 압박과 황인범을 중심으로 한 패스 플레이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내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황의조(29·보르도)와 김영권(31·감바 오사카)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들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조규성(23·김천 상무)과 권경원(29·성남)이 제 몫을 했다. 태극 문양을 달고 세 번째 경기에 나선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전반 13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을 맞고 나와 A매치(국가대항전) 첫 득점을 놓쳤다.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은 A매치(국가대항전) 3경기 연속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골대를 두 차례나 맞히는 플레이로 3만여 명의 홈 팬을 들었다 놨다. 그는 전반 45분 약 60m를 혼자 드리블로 돌파한 다음 왼발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도 손을 쓰지 못했지만, 공이 골대 왼쪽을 때리고 말았다.

‘푸슈카시상’을 받은 2019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번리전 약 75m 단독 돌파 골을 떠올리게 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에도 김진수(29·전북)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크로스바 오른쪽을 맞았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손바닥으로 그라운드를 두드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는 2019년 12월 부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A매치에 관중석 전체(3만5000석)가 개방됐고, 3만152명의 관중이 찾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단일 스포츠 경기 최다 관중이다. 팬들은 경기 종료 직전 휴대전화기 불빛을 그라운드에 비추며 응원하다가 1대0 승리로 끝나자 일어나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동료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골을 넣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고 반성하고 있다”며 “추운 날씨에 멀리서 오신 팬들도 있는데 좀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은 “최종 예선에서 팬들과 즐기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 행복하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경기를 주도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쳐 기쁘다”며 “다만 점수 차가 더 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17일 밤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B조 베트남은 일본에 0대1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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