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중증 환자 역대 최다, 방역체계 재점검할 때다

2021. 11. 1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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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어제 473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를 경신했다.

어제 발생한 위중증 환자 473명 가운데 80%가 60대 이상이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현재의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방역체계 전반을 재점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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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어제 473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300명대를 유지해오다 지난 5일 400명대에 올라선 이후 그제부터 연이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진 비상계획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지난해 말 3차 대유행 때와 같은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일 시작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로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사회적 활동과 이동량, 모임 등이 급증하면서 어제 신규 확진자 수도 2520명을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한 것은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느는 등 여러 요소들이 겹친 결과다. 어제 발생한 위중증 환자 473명 가운데 80%가 60대 이상이다. 이른 백신 접종의 예방 효과가 떨어져 돌파감염이 빈번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고령층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가 여전히 100만명에 이르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미접종 고령층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고령층의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관건은 의료체계와 의료진의 역량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로드맵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중환자 치료 병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급선무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현재의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수도권에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이미 70%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41.7%로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서울이 74.83%로 단계별 일상회복을 일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의 발동기준인 75%에 거의 다다랐다. 인천 72.2%, 경기 70.7%로 수도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180여개국을 조사·분석해 내놓은 ‘코로나19 엄격성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39.35점으로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방역 강도가 최저 수준이다. 점진적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싱가포르(44.44점)와 방역조치 대부분을 해제한 영국(41.20점)보다 낮다. 이런 추세라면 위드 코로나 2단계 진입은 남의 나라 얘기가 된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방역체계 전반을 재점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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