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이 지났지만.."전태일이 꿈꾸던 사회는 아직"

김철희 2021. 11. 1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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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올해 처음으로 청계천과 전태일 기념관 등에서 전태일 문화거리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50년 전보다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모든 노동자가 누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흘간 다양한 행사도 진행되는데요.

김철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4월, 故 이선호 씨는 스물셋 젊은 나이에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였지만 하청 업체 소속이라 원청으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재훈 / 故 이선호 씨 아버지 : 이 사회에, 이 세상에, 어른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숙제를 주고 떠난 것 같아…]

3년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故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뒤엔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지만, 정작 김용균 씨가 하던 작업은 '위험의 외주화' 규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50여 년 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부르짖었던 전태일 열사의 외침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꿔보고자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전태일 문화거리 축제가 열렸습니다.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려 했던 전태일 정신을 시민들에게 더 쉽게 전하기 위해섭니다.

[오동진 / 전태일 기념관 관장 : 전태일 동지의 생각을, 행동을 알리는데 문화가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일반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화예술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전태일 기념관 앞 청계천 변에는 노동 인권의 길도 조성됐습니다.

길에 놓인 사천여 개의 동판에는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응원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전태일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가장 많았고 일하다 죽지 않게 해달라는 등 저마다의 바람도 담겼습니다.

오전 11시, '노동 인권의 길 열림 행사'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고, 전태일 기념관 앞 다리에서는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음악이 울려 퍼지기도 했습니다.

[강연하 / 극단 '경험과 상상' 단원 : (전태일 정신을) 저희가 노래에 싣고, 춤에 싣고, 또 다른 연기에 실리면서 그런 감정들이 많은 감동과 또 받아들여지는 정서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흘 동안 열리는 이번 축제 기간엔 세운 광장과 수표교 등에서 거리 공연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51년 전 외침에 이제는 사회가 응답하기를, 노동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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