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관중 환호..'골대 불운' 벤투호, PK로 웃었다
황희찬 결승골..UAE에 1대0
코로나이후 최다 관중 입장
한국 '3승 2무' 무패행진 계속
17일 카타르서 이라크와 6차전
일단 주전 공격수 황의조(보르도)와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없는 상황에서도 거둔 승리라는 점은 반가웠던 부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신예 조규성(김천 상무)을 그동안 황의조가 맡아왔던 원톱 포지션으로 출격시켰고, 김영권의 빈자리는 권경원(성남)으로 메웠다. 당초 A조에서 다크호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지금까지 승리 없이 승점 3점(3무1패), 조 4위에 머물고 있던 UAE와의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를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기회를 얻은 선수들 역시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의욕을 보였다. UAE 수비 지역에서부터 상대방이 패스를 이어가지 못하도록 따라붙으며 방해해 내용적으로는 지난 경기들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 나왔다. 자신의 4번째 A매치에서 선발로 낙점받은 조규성 역시 원톱 외에 윙어로도 뛸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수비수들을 계속 괴롭히며 손흥민 등 다른 선수들의 공격을 도왔다.
전반 35분 터진 선제골이자 결승골 역시 이날 경기에서 지면 예선 탈락이라는 듯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친 결과였다. UAE 수비의 공을 빼앗은 황인범(루빈 카잔)이 태클에 걸리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 감각이 좋은 황희찬이 가볍게 성공시켰다. 지난 10월 시리아와 경기에서 부진했던 황희찬은 골 세리머니로 하트를 날리며 기뻐했다.
하지만 페널티킥 외에는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관중에게 선물을 더 주지 못했다. 결정력이 과제로 남은 셈이다. 대표팀은 전반전에만 11개의 슈팅을 날리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90분이 지날 때까지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 50m를 질주하며 수비수들을 제치고 때린 슈팅이 골대에 맞고, 후반전에도 헤딩 슈팅이 골대에 맞으며 3경기 연속골에 실패해 유독 아쉬워했다. 조규성까지 골대를 맞히면서 대표팀은 이날 3번이나 골대를 맞혔다.
경기에 앞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경험이고 특혜"라고 밝혔던 손흥민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훈련할 시간은 많지 않아 비디오를 보며 준비했는데 찬스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다"면서 "추운 날씨에 와주신 관중에게 좀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을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한 마음이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준우승까지 경험해본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UAE 감독은 "무더운 날씨보다 쌀쌀한 날씨가 우리에게도 더 나은데 날씨보다도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제 대표팀은 상승세를 타고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14일 카타르로 이동하는 대표팀은 오는 17일 이라크와 예선 6차전에 돌입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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