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지속적으로 압박, 전술 완성도 '합격점'..'새 카드' 조규성 큰 힘 [김대길의 리플레이]
[경향신문]
비록 필드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전술 운영 자체는 완벽했다. 모처럼 축구장을 가득 채운 축구팬들에게 깔끔한 경기로 화답했다고 생각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이전에 보여줬던 불안요소를 거의 볼 수 없었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 역시 많이 올라온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별한 문제점을 찾기 어려웠다.
상대를 지속적으로 압박한 공격 내용을 좋게 평가하고 싶다. 수비 압박존을 깨는 공격 패턴이 다양했고, 볼의 흐름도 안정적이고 빨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는 붙박이 원톱 황의조(보르도)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것이 최대 관전포인트였다. 그 자리에 들어간 원톱 조규성(김천 상무)의 움직임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골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중앙에서 제공권과 몸싸움으로 위협을 주면서 수비 분산 효과를 냈다. 자연스럽게 측면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등에 공간이 생겼다. 조규성이 공격에서 보이지 않게 윤활제 역할을 잘 수행했다.
대표팀은 상대 밀집수비 상황에서 높을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뒤 공간을 잘 파고든 움직임까지,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테스트했다.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특히 조규성은 향후 일정에서 벤투호의 전술 완성도를 높여줄 카드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잔여 일정에서는 까다로운 중동 원정경기가 많다. 우리가 늘 고전했던 경기다. 이란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적 열세를 고려해 내려앉은 수비를 펼친다고 보면, 공격 다변화가 필요한데 새로운 카드로 가능성을 증명한 조규성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최근 대표팀에서의 황의조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공격 옵션을 찾은 듯하다. 벤투호는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쉽지 않은 중동 원정을 앞두고 의미 있는 승리를 챙겼다. 짧은 휴식 뒤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6차전 이라크전을 치러야 하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졌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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