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상민 감독 '기분 좋은 생일'

힉스, 자유투 결승골..서울 라이벌 SK 1점차로 꺾고 4연패 탈출

[경향신문]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 삼성 이상민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SK가 스피드가 좋은 만큼 빠른 공격으로 맞서겠다.”

프로농구 삼성의 이상민 감독(사진)은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매치 S더비를 앞두고 맞불작전을 예고했다. 세트오펜스보다는 속공 위주의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겠다는 전략.

경기는 이상민 감독의 바람대로 진행됐다. 라이벌 매치답게 접전이 이어졌지만 삼성은 SK가 거센 추격전을 벌일 때마다 영양가 만점의 3점포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속공도 4개나 성공시켰다.

경기는 막판에 요동쳤다. 삼성은 종료 9초를 남기고 SK 허일영에게 득점포를 얻어맞고 73-74로 역전당해 패배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종료 2.8초 전 힉스가 공격 과정에서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넣으며 75-74,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1일 열린 시즌 첫번째 S더비에서는 SK가 14점 차 완승(87-73)을 거뒀지만 딱 한 달 만에 열린 두번째 매치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4연패의 사슬을 끊고 5승8패가 된 삼성은 현대모비스와 공동 8위가 됐다. 반면 SK는 올 시즌 처음으로 연패를 당하며 4패째(8승)를 기록했다. 순위도 단독 1위에서 고양 오리온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972년 11월11일생인 삼성 이상민 감독은 홈에서 라이벌 SK를 꺾고 기분 좋은 ‘생일선물’을 받았다.

삼성은 힉스가 22점을 넣으며 주 득점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신이 기록한 12점을 모두 3점슛(4개)으로 장식한 장민국의 손끝도 매서웠다. 포인트가드 김시래는 4득점에 그쳤으나 11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리바운드에서 삼성을 46-31로 압도했다. 하지만 3점슛 18개를 던져 3개만 성공하는 저조한 3점슛 성공률(17%)이 야속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