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위드코로나 2단계 전환 늦추거나 방역 강화할 수도"

김성모 기자 2021. 11. 11. 22: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황 나빠지면 1단계 지속, 아니면 방역조치 강화할 수도"
중증 환자 연일 역대 최다 기록
12월 하루 사망 52명 나올 수도
부스터샷 간격 한달 단축도 검토

코로나 중증 환자 규모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자, 방역 당국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차 개편으로 전환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12월 13일쯤부터 대규모 행사를 허용하고 유흥 시설 시간 제한을 아예 없애는 등의 2차 개편을 하려고 했으나, 이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시기도 단축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중증 환자 473명, 연일 최고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에 참석, “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아니면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자가 호흡이 어려워 고유량(high flow) 산소 요법이나 인공호흡기 등을 쓰는 중증 환자는 지난 4일 382명에서 8일 425명, 9일 460명, 10일 473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8월 25일(434명)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연일 뛰어넘는 것이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72.9%(10일 기준)를 기록, 당국이 제시한 ‘비상 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75%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확진자의 80% 안팎이 수도권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의료 현장 부담이 이미 큰 상황이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오는 12월 하루 확진자가 1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하루 사망자는 52명까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 중증 환자 추이

이에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기 전에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일상 회복을 밀고 가려던 정부가 체면이 깎일 수 있겠지만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꼭 필요한 부분은 방역 통제를 다시 하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당장 일상 회복 조치를 조정하거나 비상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각에서 비상 계획 필요성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은 이르다”면서 “비상 계획을 부분적으로 시행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중증 환자 500명 수준까지는 중환자 병상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추가 병상도 확보한 상태여서 의료 시스템 마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부스터샷 접종 앞당겨

방역 당국은 그러나 60대 이상 고령층 감염과 중증 환자가 늘고 치명률이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어르신 대상 추가 접종(부스터샷) 시기를 6개월에서 5개월 등으로 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에 감염된 60세 이상 고령층의 중증화율은 9월 4주 차 5.38%에서 10월 3주 차 8.94%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치명률은 1.97%에서 3.27%까지 오른 상태다.

이날 정은경 청장은 국회에서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한 달 정도 단축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기남 접종기획반장도 “고령층 등의 추가 접종 시기를 더 앞당길 필요성이 있다는 부분에 공감대가 상당 부분 있다. 최종적인 결정은 다음 주 중 발표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방역 상황을 감안,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권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의료 기관에 아무 때나 가도 부스터샷을 손쉽게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백신이 충분하기 때문에 1·2차 백신 접종 당시처럼 부스터샷 접종량을 빨리 늘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2일부터는 네이버·카카오 등으로 부스터샷을 예약한 당일 맞을 수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